"고현정씨하고 영화 찍느라 참 힘들었죠. 그래도 다시 영화 찍는다면 여배우 캐스팅 1순위는 고현정입니다."
영화 '미쓰GO'(박철관 감독)를 제작한 영화사도로시의 장소정 대표가 배우 고현정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장 대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미쓰GO'가 도중에 제작이 중단되고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주연배우 고현정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고현정이 그동안 해온 강인하고 드센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미스고 프로젝트'라고 불렸던 '미쓰GO'를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적어도 2년 전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캐스팅과 투자가 진행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고현정을 만났다. 최고의 배우이자 동국대 연극영화과 90학번 동기동창이라는 인연이 있었다. 때마침 공포영화 '기담'의 정범식 감독도 합류했다. 역시 동국대 동기였다. 최고의 여배우와 그의 학창시절 동기들과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미쓰GO'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순조로워보이던 영화 제작은 촬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8월 암초를 만났다. 고현정과 정범식 감독 사이에 불화설이 돌고 급기야 제작이 중단된 것이다. 그후로 한달 보름간 카메라가 멈춰섰다. 감독은 정범식에서 박철관으로 교체됐다. 누가 봐도 남아있는 고현정에게 책임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장 대표는 "그건 사실과 아주 다르다"고 했다. 고현정과 정감독의 불화는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감독 교체는 보다 나은 작품을 위한 상호간의 협의에 따른 결과였으며 오히려 고현정이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는 설명이었다.
적어도 고현정은 촬영이 계속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한다. 촬영 중에 손바닥이 찢어져 수십바늘을 꿰매는 부상에도 최선을 다했다.그로 인해 촬영에 지장이 생겨 고가의 소품 비용이 이중으로 들게 생기자 나중에 그 비용을 직접 지불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또 촬영 도중에 스태프들에게 '통 큰' 서비스를 수시로 했다. 게임기나 화장품 등을 선물하는 건 물론 밥차를 자주 '쐈다'. 그만큼 고현정은 자신의 첫 상업영화 촬영에 열의를 보였다. 밖으로 알려진 것처럼 현장을 불편하게 하거나 몽니를 부리는 일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드세 보이는 이미지를 내버려둬서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 책임은 분명 고현정에게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어쨌든 그는 모든 사람을 주목하게 만드는 톱스타이기 때문이다. 고현정은 실제로 '미쓰GO'의 시사회 후 인터뷰에서 "(이혼 후) 컴백할 때 혼란이 있었다. 굉장히 어른으로 대해주시는데 내가 진짜 어른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렇지만 주변분들을 대할 때 서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서 직선적이고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행동들을 본의 아니게 택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주위에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또 겸손이나 겸양을 이유로 영화 홍보 인터뷰나 무대인사 등을 게을리하는 것도 진심과는 어긋나 보인다. 겸손이 지나치면 핑계로밖에 들리진 않는다. 고현정을 이해하기 위해 팬들도 편견을 버려야겠지만 고현정 스스로가 먼저 껍질을 깨는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게 그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자들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