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4·SK)이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첫 패배(4승)를 맛봤다. 올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상대 오른손 타자들의 공략에 김광현은 자꾸 고개를 떨궜다. 김광현은 2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6월2일 문학 KIA전부터 이어온 4연승 행진이 멈췄다.
'우타자 출루-좌타자 범타'가 반복됐다. 삼성은 이날 단 3명의 왼손 타자(박한이·이승엽·최형우)만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좌완 김광현은 6명의 오른손 타자와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김광현은 1회말 삼성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박한이의 포수 앞 땅볼 때 SK 조인성의 2루 송구가 원바운드되며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고(포수 실책), 박석민마저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이승엽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진갑용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실점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이지영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모두 비자책점이었지만 김광현은 1회에만 3실점하며 힘겨운 출발을 했다.
2-3으로 추격한 3회말 김광현은 2사 후 우타자 이지영·조동찬·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다. 2사 2·3루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김상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광현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승기가 삼성쪽으로 완전히 기운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좌타자는 9타석 8타수 무안타(희생 플라이 한 개)로 압도했지만 우타자에게는 15타석 10타수 5안타 5사사구를 허용했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의 피안타율(좌타자 0.091·우타자 0.275)보다 더 심한 불균형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