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는 바야흐로 넥슨 왕국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서든어택'·'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인기 게임을 상당수 갖고 있고 지분 인수로 업계 맏형격인 엔씨소프트까지 패밀리로 품으면서 게임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모든 이슈가 넥슨으로 쏠리면서 비넥슨 진영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넥슨·엔씨소프트과 함께 게임계 빅5로 불리던 NHN 한게임·CJ E&M 넷마블·네오위즈게임즈가 대표적인 비넥슨 진영 3인방. 이들은 요즘 뭘 하고 있을까?
칼 갈고 있는 한게임 NHN 한게임은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지난 5월 한게임 대표(온라인게임본부장)로 이은상 전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가 새로 오면서 조직 정비와 사업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오는 8월초쯤 발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게임은 하반기에 낼 신작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으로 8월 2차 테스트에 이어 가을쯤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한창 개발 중이다. 화끈한 화력전이 특징인 FPS게임 '메트로 컨플릭트:프레스토'도 올 연말 비공개 테스트할 예정이다. 한게임은 스마트폰 게임사업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자회사인 오렌지크루에서 신규 야구 게임을 3분기에 출시하는 등 올 하반기에 자체 개발 신작을 잇따라 선보인다. 여기에 유망 모바일게임사의 우수한 콘텐트를 확보,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을 강화한다. 실제로 최근 월 매출 50억원이라는 대박을 낸 '룰더스카이'의 핵심 개발자들이 나와 세운 이노스파크와 차기작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넷마블 자체 개발작 승부수 넷마블은 비넥슨 3인방 중 가장 열심히 신작을 내놓고 있다. 성인 액션 게임 '블러디헌터'를 시작으로 블록버스터급 MMORPG '리프트', 캐주얼게임 '모두의 마블', 자체 개발한 웹게임 '킹덤즈' 등 상반기에만 4개나 된다. 문제는 대박을 터트린 게임이 없다는 것. 그래도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혈을 기울인 자체 개발작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가 큰 것은 히트친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개발사로 유명한 애니파크가 준비하고 있는 야구 시뮬레이션게임 '마구:감독이되자'로 다음달 첫 테스트를 실시한다. 역할수행 총싸움(RPS)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하운즈'와 대규모 부대전투를 내세운 MMORPG '모나크', 횡스크롤 액션 RPG '마계촌 온라인'도 연내 공개된다. 여기에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스마트폰 게임도 10여 종 이상 선보인다.
네오위즈 새 성장동력 육성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 주력 게임인 '피파온라인2'와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친 '크로스파이어'의 향후 서비스가 불투명해지면서 새 주전을 육성하는데 총력전을 펼친다. 특히 RPG에 공을 들인다. 오는 7월 5일 론칭하는 정통 MMORPG인 '레이더즈' 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작인 '레전드 오브 소울즈'와 중국 게임인 '성진변'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의신'도 출시, 스포츠게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게임시장이 한쪽으로 확 쏠리는 양상"이라며 "비넥슨 진영의 업체들도 잘 돼야 게임산업이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