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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김문영 칼럼] 하반기 경마 관전 포인트
신진강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정초부터 흑룡해를 들뜨게 했던 한국경마가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어느덧 하반기 경마에 접어들었다. 상반기의 주요 특징은 삼관경주의 제1,2라운드와 퀸즈투어의 제 1,2라운드로 국산 3세마와 외산 암말들의 서열을 판가름했다. 특히 국산마의 경우 부산경남에서 KRA컵 마일 우승에 힘입은 ‘경부대로’가 랭킹 1위에 등극한데 이어 서울에서도 코리안더비 우승마 ‘지금이순간’이 1위에 랭크되면서 ‘강력한 3세마’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산마 부문은 끊임없는 세대교체 속에 여전히 최강자급 마필이 없는 상위군의 혼전 속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3세 마필들의 활약으로 지속적으로 혼전도 높은 편성이 줄을 잇고 있다. 하반기의 흐름은 그야말로 ‘안개정국’이다. 반면 외산마 부문에서는 걸출한 스타마필 빅3가 주름잡고 있는 형국 속에 그 판도를 뒤집을 3세 마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과연 빅3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하반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현재의 판도를 살펴보면 3세 마필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성기를 맞이한 4세 마필들이 국산마 판도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왕좌를 지켰던 ‘에이스갤러퍼’가 여전히 100% 입상률을 유지하고 있고, ‘천운’이 상금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하이포인트’, ‘탑포인트’ 등은 어느덧 고령에 접어들면서 왕좌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자리를 1군 승군 이후에도 연승행진을 멈추지 않고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라임갤러퍼’와 ‘킹파이팅’이 대신하고 있는 흐름이다. 특히 이들은 나란히 4연승을 기록하면서 올시즌 최다승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금랭킹 면에서는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거머쥔 ‘지금이순간’이 1위에 오르며,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해볼 3세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승률 100%를 이어가고 있는 ‘온수리’와 입상률 100%의 ‘치어스’, ‘돌쇠’ 그리고 ‘비바캣’과 스포츠서울배 우승마 ‘파워풀미스지’ 역시 하반기가 기대되는 3세마들이다.
외산마의 흐름은 국산마보다 한층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최강자급 마필들이 버티고 있지만 새로운 강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상반기였다. ‘스마티문학’을 필두로 3세마들의 거침없는 성장세 속에 4세 이상 마필 상위 5걸이 간신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걸어놨지만 어느덧 왕좌를 내준 ‘동반의강자’가 27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만 봐도 3세마들의 무서운 상승세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당당히 상금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린 ‘놀부만세’와 1군 승군전 여유 승을 거둔 ‘해동천왕’의 하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뒤를 이을 ‘마이티마미’, ‘나노시티’, ‘마리대물’외에도 상당수의 쟁쟁한 마필들이 외산마 판도를 혼전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권에 도전할 새로운 강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암말들의 구매상한선 정책이 풀리면서 혈통적 기대치 높은 암말들이 대거 입사하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외산마 흐름을 뒤흔들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00년 미국 연도대표마 ‘TIZNOW’의 손자인 ‘티즈토리아’가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2008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의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며 2관에 등극한 ‘BIG BROWN’의 자마 ‘라온볼드’에 이어 미국 경매가 22만 5천달러의 ‘HENNY HUGHES’의 자마 ‘플라이톱퀸’이 출전 태세를 갖추고 있는 등 세계적 수준의 경주마들의 질주를 보게 된다. 하반기 경마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