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현진(27)이 2012년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통통한 혁명'(민두식 감독)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꿰차더니 최근 촬영한 요구르트 CF에서는 '국민 첫사랑' 수지와 입을 맞췄다. 게다가 오는 9월 공연되는 배우 김수로의 연출작 연극 '발칙한 로맨스' 주인공 자리까지 차지했다.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익숙한 배우 이현진은 187cm의 훤칠한 키에 순수한 미소와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이병헌·전지현·조인성 등의 톱스타들이 거쳐간 레쓰비 CF(08)로 데뷔, 드라마 '김치 치즈 스마일'(08) '보석비빔밥'(10) '넌 내게 반했어'(11)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08)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연예계 데뷔 5년 만에 빛을 보고 있는 이현진을 만났다.
-영화를 소개해 달라.
"늘씬한 여자 모델이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살을 찌우는 이야기다. 극중 통통한 여자가 이상형인 포토그래퍼 강도경 역을 맡았다.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면 편하고 자유롭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내가 여자친구 때문에 40kg을 감량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왜 40kg이나 뺐나.
"고등학교 시절 몸무게가 108kg이었다. 당시 별명이 '백돼지' '만두'였다.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를 받고 '내가 뚱뚱해서 헤어졌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못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6개월 동안 40kg을 감량했다. 지금와서 돌아보니 '내가 호감가는 외모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꾸밀줄 알게 되는 계기었다."
-미쓰에이 수지와 CF에서 입을 맞췄다.
"실제로 보니 정말 맑고 예쁜 친구더라. 살짝 입술을 맞추는 정도였다. 뽀뽀신이 처음도 아닌데 괜히 떨렸다. 하하. 광고를 본 지인들의 문자폭탄을 받고 '수지의 인기는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는 누군가.
"자주 보는 동료는 이천희 형과 정의철이다. 드라마 '가문의 영광'과 '그대 웃어요'를 촬영하며 함께 하면서 가까워졌다. 키가 크고 농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농구팀을 만들어서 농구를 하고 있다."
-존경하는 선배 배우는. "김윤석·송강호 선배다. 정말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선배다. 순간대처 능력도 빠르고 대사를 말하듯이 처리하는 점을 닮고 싶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연극무대 경험이 있는 선배들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나도 선배들처럼 카메라 기법 없이 대중을 사로잡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그대야 필요에 따라 강약 조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바람둥이나 사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다. 흔히 말하는 ‘실장님’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러다보니 ‘대중들에게 잊혀지기 쉬운 배우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라. 뻔한 이미지에서 좀 벗어나서 파격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래서 몇 개월 전부터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는데 정말 재밌다. 액션 연기에도 욕심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