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는 7월 26일(현지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를 경쟁부문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0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이름을 높였다. 이번 초청은 한국 영화로서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공식 경쟁부문 진출이 7년 만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이정진(강도) 앞에 어느 날 엄마라고 밝힌 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을 그렸다. 공식 발표 전부터 국내외 주요 언론이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 될 유력한 작품으로 손꼽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기덕 감독은 "'섬' '수취인불명' '빈 집'에 이어 '피에타'가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피에타'는 돈 중심의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사라지고, 불신과 증오로 파멸을 향해 추락하는 우리의 잔인한 자화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로 우리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8월 29일 개막한다. '피에타'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 규정에 따라 국내 개봉은 9월 6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