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그렇죠. 같이 일한지는 이제 10년이나 됐고요. 저한테는 영원한 파트너 같은 사람이에요. 성실하고 유머러스하고 자상한 성격이에요."
-프러포즈가 뭐였나요.
"글쎄 그게 좀 싱겁게 끝났어요. 남편이 애써 준비한 프러포즈 선물을 제가 눈치없게 먼저 발견해서 뜯어본거죠. 하트 모양의 조명이었는데 거기에 우리 이름과 함께 '결혼해줄래?'라고 씌어있었어요."
두 사람은 2010년 3월 28일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일간스포츠가 이를 단독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톱스타와 소속사 대표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외조는 잘 해주나요.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저를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해요. 남편이 특히 잘하는 음식은 밑반찬류예요. 예를 들면 멸치볶음 같은 거… 아주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요."
-반대로 내조는.
"잘 못해줘서 항상 미안하지만 집에 있으면 꼭 아침에 채소 주스를 갈아줘요. 된장찌개도 곧잘 하고요."
-소속사 대표와의 결혼에서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한 달동안 촬영하느라 외박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이해해준다는 것이고요. 단점은 반대로 모든 스케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탈이라는 것."
-출산 계획은.
"일부러 안 낳는 것은 아니에요. 미국에선 여배우들이 출산하고 그러는 게 자연스런 일이에요. 이번에 같이 출연하게 된 알리사 밀라노도 6개월 전에 출산해서 촬영 현장에 아주 어린 아이를 데려와서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을 봤어요. 참 신기하면서도 감동적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아이를 가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하하"
▶앞으로 어떤 작품? "나를 흔들어줄 수 있는 감독님 만나고파"
-어떤 분들이랑 친분이 있나요.
"사실 미국과 국내를 수시로 오가다 보니까 자주 연락드리고 그러는 분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미연씨하고는 오래도록 친분을 유지하고 있죠. 작품에서 만난 건 아닌데 2006년 '로스트' 촬영차 하와이 갈 때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나서 친해지게 됐어요. 그때 이미연씨는 퍼스트 클래스, 저는 이코노미 클래스였죠. 하하"
-톰 크루즈가 방한했을 때도 만나는 것 같던데…
"톰 크루즈는 직접 아는 건 아니고요. '미션 임파서블4'를 제작한 제이제이 에이브람스가 '로스트'의 제작자였던 인연이 있고요. 브라이언 버크라는 마케팅 책임자하고도 두루 인연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마흔인데 평소 체력관리는.
"러닝머신을 거의 중독 수준으로 해요. 수영과 필라테스도 하고요. 열심히 안하면 금방 표가 나겠죠. 하하"
-혹시 콤플렉스가 있나요.
"연기? 할수록 힘들다고 느껴요. 신인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하면 됐지만 이젠 이렇게 하면 된다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요.
"나를 흔들어주는 감독님하고 작품 해보고 싶어요. '시'의 이창동 감독님같은 분?"
-끝으로 소망이 있다면.
"단기적으론 물론 8월 23일 개봉하는 '이웃사람'의 흥행이고요. 그 다음엔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의 성공이죠. 저도 열심히 하고 돌아올테니 그때가지 기다려주세요."
김윤진은 원래 술을 거의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날은 와인 한 잔으로 끝까지 건배를 했다. 이전에도 느낀 것이었지만 김윤진은 뭔가 의리있는 배우였다. 영화제 참석의 약속을 지키고 영화 홍보에 대한 배우의 자세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배우 중의 하나였다.
그는 '스타는 네모다' 질문 중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으로도 '의리'를 꼽았다. 계약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이적을 꾀하는 일부 배우들과 달리, 8년간 파트너로 지낸 남자와 결혼에 골인했듯이 김윤진은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여배우답지 않게 누구보다 한국적인 뚝심과 강단이 흘러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