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타들이 저마다 공약을 내걸고 2012 런던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자신의 재능과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유형부터 스스로 망가짐까지 불사하면서 즐거움을 주겠다는 '살신성인형 공약'까지 그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이처럼 스타들의 공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 뿐 아니라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개성강한 공약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는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윤도현·유세윤 등 '재능기부형 공약'
공약을 내걸 때 특히 고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현실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다. 재미를 위해서 지나치게 황당한 공약을 내거는 건 금물. 가령 '수영복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겠다'는 식의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운다면 오히려 대중들의 반감을 살 수 있어 조심스럽다. 이럴 때 이상적인 방법은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 공약을 실천할 때도 재능을 과시하면서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좋다.
'재능기부형' 공약을 내건 대표적인 스타는 윤도현이다. 자신이 진행중인 Mnet '윤도현의 MUST'에서 "역도선수 장미란이 메달을 따면 직접 어쿠스틱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메달리스트 장미란을 자신의 프로그램에 초대할 수도 있는 '윈윈 아이템'이다.
개그맨 유세윤도 '손연재 선수가 메달을 따면 그를 위한 노래를 만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UV 활동을 통해 재치있는 곡을 발표하며 '개가수'라고 불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공약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는 "우리 선수들이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탁구를 주제로 한 디지털 싱글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신곡 소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탁구대표팀의 힘을 북돋워주는 영리한 공약이다. 남성 2인조 보컬그룹 디셈버 역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도심 한복판에서 공연을 펼치겠다'고 말하며 응원전에 동참했다.
▶토니안·박신혜, 망가짐 불사 '살신성인형 공약' 눈길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망가짐까지 불사하는 유형이다. 당사자인 대표선수들까지 보고 싶어할 정도로 재치있고 강한 공약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1세대 아이돌 스타' 토니안이 대표적인 예. '축구 국가대표팀이 메달을 따면 압구정 한복판에서 댄스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우리 대표팀이 메달권에 진입할 확률이 높은만큼 토니안도 압구정 댄스를 미리 준비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혜도 '축구대표팀이 메달을 따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안무를 그대로 따라해 유튜브에 올리겠다'면서 축구팀에 힘을 실어줬다. 댄스가수 데뷔를 준비했을 정도로 뛰어난 춤 실력을 가진 박신혜의 '강남스타일'은 어떻게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정희 역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메달을 따면 트위터에 '붉은 악마' 팬 인증샷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비스트는 '축구에서 메달이 나오면 음악방송에서 골 넣는 세리모니를 하겠다'고 밝혔다. '축구광' 김흥국도 '우리나라 축구가 8강전에 진출하면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 뿐 아니라 머리까지 같이 밀어버리겠다'고 해 즐거움을 줬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를 응원했다. '손연재 선수가 메달을 따면 무대 위에서 손연재의 리듬체조 동작을 따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왕이면 손연재 선수와 에이핑크의 합동무대가 성사돼도 좋을 것 같다.
탁재훈은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면 네티즌들이 작성한 공약 댓글 중 하나를 골라 직접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코리아'의 최윤영은 '탁구에서 메달이 나올 경우 탁구장에서 탁구채를 들고 우승 세리모니를 하는 장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겠다'며 우리 탁구팀의 금메달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