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최초·최고·최다…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 스포츠
한국 스포츠가 런던을 흔들고 있다. 아직 런던올림픽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연일 메달 소식으로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유독 최초·최고·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역대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종목들이 선전하면서 최초·최고·최다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 한국 펜싱이 쏟아낸 각종 기록들
펜싱은 이번 올림픽 최고 종목으로 우뚝 섰다. 유럽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펜싱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고 있을 정도다.
펜싱 여자 개인 사브르에 출전한 김지연(24·익산시청)은 한국 여자 펜싱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를 준결승에서 꺾은데 이어 세계 2위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가볍게 꺾고 개인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단체전에서 메달이 쏟아졌다. 여자 플뢰레팀이 동메달을 따내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남자 사브르팀이 금메달을 따내며 역시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남자 사브르팀은 비유럽 첫 올림픽 펜싱 단체전 금메달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또 남자 플뢰레 개인의 최병철(31), 남자 에페 개인에 출전한 정진선(28·이상 화성시청)의 동메달은 한국 남자 펜싱 12년 만의 메달이었다. 아직 경기가 남았지만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낸 한국 펜싱은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 사격이 거둔 값진 성과들
사격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이 쏟아졌다. 대회 첫날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 진종오(33·KT)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사격 첫 2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 스포츠 전체적으로도 레슬링 박장순 이후 두번째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이었다.
김장미(20·부산시청)는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 1992년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여자 사격 금맥을 이었다. 물론 여자 권총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김장미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 양궁도 한몫 했다
기존에 좋은 성적을 냈던 양궁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양궁 남자 개인전에 출전했던 오진혁(31·현대제철)은 한국 선수 첫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지금껏 남자 개인전에서 유독 금메달이 없었던 한국 양궁은 오진혁을 통해 한풀이에 성공했다. 또 여자 양궁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7회 연속 금맥을 잇는 쾌거를 이뤘다.
◇ 역대 최고 성적 도전
최초, 최고, 최다 기록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남은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 기록 등을 통해 역대 최고 성적에도 도전한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 10개를 따내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펜싱, 사격 등이 선전하면서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도 사격, 배드민턴, 역도, 체조, 레슬링, 태권도, 복싱 등 메달을 전망했던 종목들이 남아있어 최고 성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이었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은 "금메달 후보가 아니었던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것에 대해서 이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선수단이 목표로 했던 ‘10-10’은 달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초반에 잠시 부진하기도 했지만 예측했던 숫자는 반드시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