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사의 품격' 천진난만 임메아리 역으로 단번에 스타대열에 합류한 윤진이는 올림픽 기간이라 드라마가 결방 중이지만 자신이 입었던 의상들을 꾸준히 완판시키고 있다. 패션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윤진이 카디건' '임메알 블라우스' '윤진이 스커트' 등 윤진이 패션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가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간만에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대어가 나타났다며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패션홍보대행사 비주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의 설수영 실장은 "요즘 '신사의 품격' 윤진이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남주를 잇는 차세대 완판녀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 '신품'이 끝나면 바빠진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영패션 층에는 10개 브랜드 매장의 메인 마네킹들이 '신품' 윤진이가 드라마에서 입었던 의상을 입고 있을 정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드라마가 매주 방영될 때마다 평균 10개 이상의 히트 패션 아이템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백화점 샵매니저들은 드라마 주요 주인공이 이번 주 입고나온 패션 아이템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윤진이가 입었던 패션브랜드 탑걸의 레이스 스커트나 러브캣의 그린색 가방은 드라마 방영 후 인기를 끌며 추가 주문이 들어간 상태. 특히 윤진이가 입고 걸친 브랜드들은 사회초년생들도 어렵지 않게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다. 스커트 5만9천원, 가방 30만원대로 수백만원을 쉽게 넘기는 명품 브랜드보다 '착한' 가격을 자랑한다.
소속사 킹콩 엔터테인먼트 이진성 대표는 "윤진이가 극중 입고 나오는 의상이 세련되면서도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쉽게 코디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거 같다"고 내다봤다.
▲ 차세대 '완판녀'
그동안 '완판녀'는 많았다. 하지만 윤진이는 다르다. 실제나이 22살에 걸맞게 극중에서도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었던 김하늘을 "쌤(선생님의 준말)"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연애 상담은 물론 인생 문제까지 거침없이 토로하는 솔직함이 도도하기만 한 '완판녀'와는 차별화된다. 이같은 캐릭터는 계절적 변화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윤진이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성선영 실장은 “레몬소다 같이 상큼하고 발랄한 임메아리 캐릭터에 맞게 비비드한 색감과 꽃무늬 같은 프린트된 의상을 스타일링했다"며 "20대는 물론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컬러 조합과 아이템 선정이 한여름 소비자들의 눈길을 더욱 잡아 끄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러브캣의 김보미 팀장은 "섹시하거나 성숙함을 자랑했던 20대 여배우들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상큼한 윤진이 캐릭터에 열광하고 있다"며 "데뷔작에서 메가 히트를 친 만큼 럭키한 이미지가 강한데다 스캔들까지 없어 깨끗한 이미지도 더해졌다"고 매력 포인트를 설명했다.
비주컴 최루빈 대리는 "김남주가 30~40대를 아우르는 패셔니스타라면 윤진이는 10대부터 40대를 아우르는 신세대 아이콘"이라며 "각종 패션 런칭쇼나 이벤트 주최 측에서는 윤진이를 섭외 1순위로 희망하고 있다"며 달라진 위상을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