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2·고려대)의 소속사 올댓스포츠가 16일 황당한 내용의 공지사항을 돌렸다. "김연아가 곧 결혼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이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올댓스포츠는 다수의 언론사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았다. "김연아가 결혼한다는데 사실이냐"는 내용이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한 두 군데도 아니고 여러 군데에서 자꾸 사실무근의 내용을 물어와서 부득이하게 공지사항을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공지사항은 공식 보도자료는 아니다. 보도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피겨 담당 기자들에게 공지 메일을 돌린 것이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기엔 내용이 황당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김연아의 피해가 커질 것 같아서 선택한 방안으로 보인다.
공지 메일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몇몇 남성들이 김연아가 자신의 연인이며 '곧 결혼할 사이다' 혹은 '이미 사실혼 관계다'라는 내용의 이메일과 문서를 올댓스포츠 앞으로 발송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몇몇 남성들이 서면과 전화를 통하지 않고 김연아와 직접 만나려는 시도까지 했으며, 심지어 "김연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기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등 루머의 강도가 우려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극성팬의 애교로 보기 어려운 스토커 수준이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일부 사람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올댓스포츠 측은 "일부 언론사에서 왜 결혼설에 대한 문의 전화가 왔는지 정확한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문제가 됐던 몇몇 남성들이 언론사에 거짓 정보를 투고했거나 직접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