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며 한류 상품 수출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연예계에서는 양국 간의 민감한 외교 문제로 인해 일본 내에서 혐한, 반한의 분위기가 거세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배우 송일국은 독도 문제로 유탄을 맞았다. BS닛폰은 당초 21일부터 송일국이 출연한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를 방영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송일국이 광복절을 맞아 가수 김장훈 등과 경북 울진에서 독도까지 헤엄쳐 건너는 '8·15 독도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일본 후지TV '도쿠가네'등은 송일국의 독도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며 발빠르게 취재해 방송을 내보냈다. 후지TV의 한 PD는 "독도를 횡단한 송일국과 김장훈이 한국 내에서 톱스타라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높았던 것 같다. 극우파들의 시위가 있을 수 있어 당분간은 방송사 측에서 한국 드라마나 스타 출연에 대해서는 꺼리는 분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POP스타들은 정치적인 이슈에 발목이 잡히지 않기위해 애쓰는 눈치다. 카라가 소속된 DSP미디어 측은 "아직 일본 내에서 K-POP 공연이 취소되거나 한국 가수들의 활동이 방해 받는 등의 특별한 징후는 없다"면서 "워낙 민감한 분위기이다 보니 사소한 실수라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말과 행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송일국의 사안이 유독 도드라진 것이고 단기적인 문제일뿐 일본 내 한류에는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일본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굿피플여행사 장진은 대표는 "독도 문제에 대해 대부분 K-POP팬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일부 우파들의 정치적 주장이 크게 확대돼 알려지는 것 뿐"이라면서 "일본 방송사에서 한국의 케이블 TV 드라마까지도 비싼 가격에 사갈 만큼 현지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 콘텐츠를 몰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방송사에 외주를 맡고 있는 한 PD역시 "방송사에서 우익들의 정치적인 문제에 휘말리지 않으려 눈치를 보는 것은 맞다. 그래서 조그만 한류이벤트들이 연기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에 냉각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