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New SM3는 닛산이 개발한 신개념 무단변속기 ‘X-CVT’를 세계 최초로 장착해 연비를 크게 높였다. 르노삼성 제공
'스마트 라이프'를 지향한 각종 기술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혁신적인 스마트 기술과 동급 최고 연비로 무장한 준중형 모델 'New SM3'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9월 중 강력한 경쟁모델인 기아 K3가 등장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데 자신있다는 분위기다. 9월1일부터 본격 판매되는 New SM3를 타봤다.
27일 대부도와 인천국제공항 인근 오성산 전망대를 잇는 130㎞ 구간에서 시승했다.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와 고속도로를 고루 달려볼 수 있었다.
연비는 대만족
New SM3는 연비개선에 개발여력의 대부분이 집중된 차다. 그 결과 경차수준의 연비를 실현했다. 연비개선을 위해 르노삼성이 택한 것은 닛산의 새 엔진인 'H4Mk'와 기존 CVT에 보조변속기를 추가한 신개념의 무단 변속기 'X-CVT'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것. H4Mk 엔진과 X-CVT 변속기의 완벽한 조합으로 ℓ당 평균연비는 동급 최고 수준인 17.5㎞(구연비 기준), 15.0㎞(신연비 기준)를 실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시승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균연비 13.5㎞를 기록했는데 좁은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자주 반복했고, 고속도로에서 최고 160㎞까지 속도를 내며 급가속을 일삼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었다. 만약 정속주행을 했다면 평균 연비는 르노삼성이 제시한 수준을 넘어섰을 것이 분명하다.
가속성능은 무난했다. 실용 영역대인 1500~3000rpm대에서의 토크를 개선한 H4Mk엔진 덕분에 초기 가속성능과 중속 주행성능이 괜찮았다. 시속 140㎞까지는 무난했지만 시승자가 기록한 최고속도인 160㎞에 도달하기까지는 조금 힘겨웠다. 직분사 방식이 아니어서 출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New SM3에는 운전자의 카라이프를 스마트하게 연출해 주는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동급 세단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편리한 운전에 유용한 스피드 리미터, 다이내믹 주차 가이드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운전자가 자동차 키를 소지하고 있으면 문이 열리고 잠기는 스마트 핸즈프리 시스템 등이 동원됐다.
‘스마트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New SM3의 또다른 경쟁력이다. 스마트커넥트는 SK의 3D T맵을 차량용으로 개발, 실제에 가까운 그래픽을 구현함과 동시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한 안내가 가능하다. 또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국내 최초 P2C(Phone 2 Car) 기능으로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음악, 동영상 등을 내비게이션에 전송해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SK 멜론을 차량 내에 탑재해 최신 음악 및 동영상도 즐길 수 있다.
새차 느낌은 조금 부족
New SM3는 범퍼 디자인을 바꾸고, 블랙베절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적용했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외관 변화가 없어 새차 분위기는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동급차종에 비해 실내가 넓고, 정숙성도 뛰어나 전체적인 승차감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차값도 기존 모델 대비 2.4% 인상됐지만 각종 첨단장비를 더한 점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다. New SM3는 5개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PE 1538만원 ▲SE 1668만원 ▲SE Plus 1768만원 ▲LE 1888만원 ▲RE 1978만원이다.
[New SM3 개발을 맡은 권상순 개발담당 이사와의 일문일답.]
-New SM3 판매목표는.
“부분 변경모델 (페이스리프트)이지만 디자인, 엔진, 트랜스미션, 첨단 사양 등 많은 부분을 새로 적용해 상당한 시장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 3만5000대, 시장점유율 17~18%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 K3가 곧 출시된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오래전부터 New SM3 의 출시를 준비했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탁월한 차량을 선보였으므로, 우리의 차량을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29일부터 새 TV 광고가 시작되고 대대적인 캠페인이 시작된다. ‘스마트라이프’라는 마케팅 컨셉트를 더 강화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토클로징 등의 편의사양 및 강화된 인포테인먼트, 남성적이며 더 다이나믹한 디자인 등을 부각시키겠다. 특히 경차를 뛰어넘는 높은 연비는 강력한 구매포인트가 될 것이다.”
-개발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연비를 올리는 부분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갖고 있고, 충돌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게를 더한 부분도 있으나.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차세대 엔진, 트랜스미션의 적용 뿐만 아니라 차의 모든부분을 튜닝하여 연비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New SM3는 경차보다도 연비가 높다.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