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자신을 키워준 아틀레트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와 첫 맞대결을 갖는다. 1일 오전(한국시간 ) 2012-2013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 토레스의 첼시와 그의 전 소속팀 AT마드리드가 만났다. 수퍼컵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유로파리그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다. 첼시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고, AT마드리드가 유로파컵을 석권했다.
◇좌절 딛고 일어선 토레스
2007년 고향을 떠나 영국 무대를 밟은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4시즌 동안 142경기에 나와 81골을 넣엇다. 그는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11년 5000만 파운드(당시 9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했다. 그러나 토레스에게 좌절의 순간이 왔다. 그는 '신' 디디에 드로그바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토레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17~18살 때 이후 8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올 시즌 토레스는 다르다. 우선 드로그바가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또 특급 도우미 에당 아자르까지 합류하며 그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토레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세 경기에서 두 골을 뽑으며 부활을 알렸다. 이런 상승세에서 고향팀 AT마드리드를 만나게 됐다.
◇토레스의 고향 AT마드리드
토리스는 5살 때 마드리드의 지역 클럽에서 골키퍼로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9살 때 공격수로 보직을 바꾼 뒤 꽃을 피기 시작했다. 그는 11살이던 1995년에 AT마드리드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1999년 AT마드리드는 15살이던 토레스와 프로계약을 맺는다. 2001년 그는 성인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승승 장구했다.
AT마드리드는 19살이던 2003-2004시즌부터 토레스에게 주장완장을 맡기며 믿음을 나타냈다. 그는 일곱 시즌 동안 AT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243경기에 나와 91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토레스는 2007년 리버풀로 팀을 옮겼다. 토레스는 AT마드리드를 떠나며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클럽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적 후 토레스는 2008년 챔피언스리그와 2011년 유로파 리그에서 AT마드리드를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 부상으로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팀을 상대하는 토레스는 "특별할 것이 없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고 애써 태연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