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는 9월부터 경주마에 대한 금지약물 테스트를 더욱 엄격하게 실시한다. 이른바 ‘경주마 약물 무관용’ 원칙이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20억원에 달하는 금지약물분석장비를 도입했다. ‘고분해능 액체질량분석기(LC-QToF)’로 정확한 진단과 함께 빠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도핑 테스트 기법은 ‘다성분 동시분석 기술법’으로 이번 주말 경주부터 적용된다.
도핑(doping)은 스포츠 경기에서 실력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선수가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스포츠 선수에게 적용되는 이런 도핑테스트가 국내 경주마에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한국마사회 정동일 차장은 “경마의 생명의 공정성이다. 도핑은 공정성을 해치고, 결과적으로 경마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엄격한 도핑 테스트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보통 경주 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경주 시작 3시간 전 약물 검사와 함께 경주 후에 다시 한번 도핑테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인력과 함께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애로가 있었다. 새로 도입한 검사법은 5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다. 또 기존에는 50종의 약물만을 추출 분석했지만, 이번에 도입한 장비를 이용하면 총 310종의 약물을 검출할 수 잇다.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추출과 분석, 양 측면에서 정확도를 높였다. 추출 과정은 기존의 액체시약을 활용한 금지약물 추출이 아닌 검사 카트리지를 활용해 금약물을 검출하며, 실험자의 화학제품 접촉을 줄여 310여 종 금지약물을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차장은 “장비는 물론 검사 시스템도 연말까지 개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방 경마장도 서울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적인 표준화 시스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물 검사 강화는 약물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습관적인 약물남용에 따른 경주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