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주인공은 '바람의 조카' 윤대영(18·진흥고)이었다.
윤대영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5-6위 결정전에서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투수 사토 타쿠야의 초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4타수 1안타(홈런) 1타점. 앞선 세 타석에서의 부진을 씻는 한 방이었고, 2-0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타였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7경기 만에 나온 대표팀의 첫 홈런. 대회 전체로는 데소우자·호지스·트리오로(이상 캐나다)·모리(일본)·세이어스(호주)에 이은 여섯 번째였다.
윤대영은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42·전 KIA)의 외조카다. 지난달 20일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됐다. 키 1m86㎝ 몸무게 95㎏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힘있는 타격을 선보이는 유망주다.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제4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대표팀 차출 때문에 다섯 타석만 나섰으나 홈런 한 개를 터트리며 진흥고 우승 행보의 시작을 알린바 있다.
그는 경기 후 "이번 대회 마지막 타석이라서 더 집중을 했다. 상대투수가 변화구를 잘 던져서 노리고 있었다"며 "재밌게 즐기자는 게 주효했다. 프로에 가서도 한국야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