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는 영화 '피에타'에서 악마같은 남자 이정진(강도) 앞에 엄마라며 나타나는 여자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3일 프레스 상영 후부터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한 작품이 두 개 이상의 주요 부문을 수상할 수 없다'는 영화제 규정 때문에 수상에는 실패했다.
심사위원단도 "조민수의 여우주연상은 만장일치였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조민수는 이날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아쉽지만 기쁨이 더 크다"며 밝게 답했다. 조민수는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수상 소감은.
"얼마 전에 끝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도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처음 베니스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매 순간이 행복하고 감격적이며 놀라움의 연속이다. 황금사자상 수상이 대한민국 최초라 기쁨이 배로 크다."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김기덕 감독님에게 우선 영광을 돌리고 싶다. 감독님이 세계적인 명성을 이 자리에서 입증했듯, 대한민국 관객들도 영화 '피에타'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여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했다. 아쉽지는 않나.
"물론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시상식이 끝나고 저녁만찬에서 심사위원들과 각국의 배우들에게 칭찬을 많이 들어 위안이 됐다. 황금사자상은 이 작품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돌아가는 종합적인 상이다.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
-폐막식에서 무척 아름다웠다.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한국의 배우라는 자부심을 갖고 레드카펫에서 당당하게 걸었다. 그런 면이 잘 보인 것 같아서 무척 기쁘다. 오늘 만큼은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