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마지막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톱스타 김남주(41)가 그날이 생각나는 듯 입꼬리를 샐쭉 올렸다. 7개월 동안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에서 신세대 며느리 차윤희 역을 맡은 그는 뛰어난 연기는 물론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방송 내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국민 며느리'이자 '국민 패셔니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김남주를 최근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컨벤션홀에서 열린 '넝굴당' 종방연에서 만났다.
-'넝굴당'을 마친 소감은.
"무엇보다 '국민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눈물이 났다. 울다가 옆을 보니 극중 남편으로 출연했던 유준상도 같이 울고 있더라."
- 배우 김승우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넝굴당'을 즐겨 보나.
"둘째 아들이 이희준씨를 좋아한다. 곰인형을 하나 사줬더니, 극중 이희준이 연기하는 천재용처럼 인형을 누르면서 혼잣말을 하더라.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이들 얼굴을 자주 못 본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엄마를 현실에서보다 TV에서 볼 때가 많은데, 전작들에서는 엄마가 소리지르고 아파하는 장면들이 나오니까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런데 '넝굴당'에서는 엄마의 밝은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좋아하더라. 촬영장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는데,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줬다."
- '넝굴당'에서도 패션 스타일이 화제였다.
"사실 불만이 좀 있다. 왜 남편인 유준상은 '국민 남편'으로 떠올랐는데 나는 '국민 패셔니스타'로만 부각되나.(웃음) 캐릭터보다 패션에 관심이 집중되는 점은 좀 서운하다. 물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데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 미니시리즈가 아닌 58부작 장편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은.
"'넝굴당'에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도 망설임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장편 드라마와는 달리 밝고 쾌활한 느낌이라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 미니시리즈와 장편의 차이점을 확실히 느꼈다. 미니시리즈 할 때는 내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장편에서는 나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 극중 남편으로 나온 유준상과 남편 김승우를 비교하면.
"유준상은 평소에도 극중 캐릭터인 방귀남 스타일이다. 가끔 이벤트 진행을 하며 남다른 리더십도 보여준다. 남편 김승우는 다른 사람들 말에 따르면 리더십이 넘친다고들 하는데, 정작 내 옆에서는 그렇지 않다."
-극중에서 입양을 결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할 수 있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스토리였다. 물론 현실에서도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교훈을 줄 수 있는 장면을 연기로나마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