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대행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10일)자로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박찬호의 오른 팔꿈치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프로 선수들 중 뼈조각이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박찬호도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오른 팔꿈치에 뼈조각이 돌아다녔다고 했다.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등 다른 근육을 쓰게 되면 뼈조각에 의한 통증이 생기는데, 올해 박찬호가 컷 패스트볼를 많이 던지면서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기 6경기에서는 1승4패 평균자책점 8.90으로 주춤했다. 박찬호는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홈런 7개를 허용하는 등 급격히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박찬호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5.07에 그치고 있다. 정규 이닝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5점대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한 대행은 순위 싸움에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박찬호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호와 상의를 했다"고 밝힌 한 대행은 "본인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올 시즌을 이대로 마무리 할 수도 있고, 팔꿈치 치료를 한 뒤 선발로 다시 합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가 올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팔꿈치 상태에 따라 마지막 경기에 등판 기회를 줄 수도 있다. 특별한 선수 아닌가. 최근 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본인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한 대행은 박찬호가 팀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2군으로 보내지 않고 1군과 같이 동행하면서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다. 한 대행은 "(박)찬호가 후배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많다"며 "오늘 1군에 합류한 유창식을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당분간은 젊은 선수들을 선발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불펜 투수 송신영을 2군으로 보내고 투수 김광수를 1군 엔트리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