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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10월 4일 개막…75개국 304편 우수작 엄선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17번째 축제의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시네코드 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주요 작품과 행사들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총 304편. 전세계 75개국에서 엄선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그중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 첫 공개작을 다루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이 준비됐다. 아시아 필름마켓 프로젝트는 30편, 아시아영화펀드 지원작도 31편이 공개된다.
개막작은 홍콩 렁록만과 써니 럭 감독이 연출한 '콜드 워'가 선정됐다. 경찰 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설정 하에 인간 내면의 욕망 및 양심과의 싸움을 심도있게 다룬 작품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장르영화를 새롭게 양식화한 작품"이라면서 "홍콩영화 특유의 리얼리즘을 살려낸 참신한 영화"라고 '콜드 워'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방글라데시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다. 세대 간의 간극 및 가족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데 버무려낸 풍자영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데 촛점을 맞췄다. 그 결과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아프가니스탄 영화 6편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외 가족을 주제로 한 중국영화 '노인요양원' '시선의 기억', 쓰나미 피해에 주목한 일본영화 '희망의 나라' '온화한 일상'도 눈여겨봐야 할 작품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로 지난해 부산을 찾았던 정지영 감독도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남영동'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거장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은 1965년 '살인을 위한 시간'으로 데뷔했으며 '순수의 성' '짙은 선홍색' '욕망의 처녀' 등을 연출했다. 베니스 영화제 촬영상과 각본상,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 그랑프리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출판과 영화산업을 연결해주는 '북 투 필름'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아시아의 대표배우를 발굴하기 위한 아시아연기자아카데미도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은 배우 신영균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지난 1960년 영화 '과부'를 비롯해 '미워도 다시한번' '빨간 마후라' 등 신영균이 출연한 317개 출연작 중 8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의 사회는 중국배우 탕웨이가 맡게 돼 눈길을 끈다. 그외 곽부성과 양가휘·장쯔이·카레 료 등 해외 스타들이 대거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와카마츠 코지·크지스토프 자누시 등 유명감독들도 부산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넉넉한 예산으로 더 멋진 축제를 만들게 됐다. 지난해 지적을 받았던 영화의 전당 등 편의시설에 대한 문제도 상당부분 보완했다"고 밝혔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4일 오후 7시 개막식을 가진후 1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