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1일 밤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초반 2연승으로 A조 1위에 올라있는 한국이 우즈벡을 꺾는다면 3연승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향해 8부 능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어떤 선수라도 짜릿한 골맛에 기뻐하겠지만 이번 우즈벡전을 앞두고 골이 절실한 선수들이 있다. 먼저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줄곧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이동국이다.
전북 감독 시절 이동국의 재기를 이끈 최 감독은 국가대표팀 주공격수로 이동국을 중용하고 있다. 최 감독의 첫 A매치였던 지난 2월 우즈벡전에서 이동국은 2골을 터뜨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이어 아시아최종예선 티켓이 걸려 있던 2월말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에서도 후반 2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최종예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후 네 차례 A매치에서 이동국의 득점포는 침묵 중이다. 지난 5월 스페인과의 평가전부터 카타르,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1~2차전, 지난 달 잠비아와의 평가전까지 이동국은 매 경기 출장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기여도는 있지만 공격수의 사명인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 14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올라 있다. 대표팀에서 골 침묵 기간이 길어져서는 안된다.
박주영 역시 득점이 절실한 처지다. 병역 연기 논란 때 최강희 감독과의 관계가 다소 서먹해졌던 박주영은 이번 우즈벡과의 경기가 두 번째 최강희호 선승이다.
박주영은 지난 2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병역 논란에 따른 해명 기자회견을 권유한 최 감독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서 카타르,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1~2차전에서는 발탁되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자 이번 우즈벡전을 앞두고 최강희호에 발탁됐다.
박주영과 이동국와의 투톱 호흡을 두고 말들이 많다. 둘 다 걸출한 스트라이커지만 함께 뛸 때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동국이 최강희호의 No. 1 스트라이커라 박주영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박주영은 셀타 비고 이적 과정에서 충분하지 않은 운동량으로 인해 우즈벡전에서는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많다. 조커로 나선다면 충분한 시간은 주어지지 않겠지만 골을 터뜨린다면, 대표팀 내에서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결정적인 2골을 넣은 박주영이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할 지 지켜볼 일이다.
최강희호에 처음 발탁된 이청용 역시 골을 터뜨릴 지 관심이 쏠린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정강이 골절 부상으로 15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오른쪽 날개 공격수의 주인공이다. 이청용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전임 조광래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이후 A매치에서 12경기째 골 침묵이다.
물론 이청용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 전문적인 골게터는 아니다. 이청용은 A매치 40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첫 A매치에서 골까지 기록한다면 자신감이 한층 올라갈 것이다. 이청용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소속팀에서도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어 골은 여러모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