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15다. 18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2위 롯데와 3경기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정규시즌 우승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삼성은 7경기를 남겨놓고 1위를 확정했다. 올해도 비슷한 시점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심스러운 이는 류중일(49) 삼성 감독뿐이다. 류 감독은 "감독 자리에 앉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 확정될 때까지는 불안하다. 2위권 팀이 상승세를 타면 또 모른다"고 했다. 팀 분위기도 느슨하지 않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수차례 "기존 선수들도 안심하지 말라"고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남은 정규시즌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확정을 위한 시험 기간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승부가 팽팽할 때 제 기량이 나온다"고 했다.
9월1일부터 실시한 확대 엔트리를 통해 각 팀은 31명의 1군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26명이다. '커트라인'을 걱정하는 선수들에게 남은 18경기는 무척 중요하다.
투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류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왼손 차우찬(25)을 최근 꾸준히 불펜투수로 기용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내기의 기준으로 삼았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합계 15승'은 불가능한 상황. '한국시리즈 승리'만으로 새로운 내기를 걸 만큼 차우찬을 향한 기대감은 크다.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끝내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2012년 포스트시즌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차우찬도 "짧은 시간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오른손 신예 정인욱(22)도 불안한 위치다. 가벼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사이드암 권오준(32)의 존재를 생각하면 다른 불펜 투수들도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야수진의 경쟁도 가열될 조짐이다. 현재 삼성은 3명의 포수와 14명의 내·외야수를 1군에 두고 있다. 이중 5명 이상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다. 베테랑 내야수 신명철이 13일 2군으로 내려간 상황. 2군에 있는 예비전력까지 감안하면 경쟁자는 더욱 늘어난다. 류 감독은 시즌 내내 "1군 선수들은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 한 번 떨어지면 올라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팀에 경각심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