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이승기’를 향한 최만희 감독의 조언
이승기(24)는 광주 FC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 그는 8골·2도움을 기록하며 포항 공격수 고무열(22)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비록 광주 FC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창단 첫 해 시민구단 최고 성적을 내는데 크게 기여했던 그였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현 대표팀 감독에게도 눈에 띄어 올해 8·9월 연달아 대표팀에 뽑혔다. 비록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K리거로서 좋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이승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10도움을 기록하고 도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만희(56) 광주 감독은 오히려 '국가대표 이승기'라는 점을 경계했다. 경기력이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급 수준의 좋은 플레이를 보여야 개인과 팀이 모두 살아남는다는 의미였다. 최 감독은 14일 "이승기는 분명히 광주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광주 FC 출신으로 국가대표가 됐으니 본인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도 "앞으로 이승기가 보여줄 것은 국가대표 선수다운 경기력을 팀에서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들어 도움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것이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국가대표에 조금씩 꾸준히 뽑힌다면 팀에서도 희생한다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열정적으로 뛰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고, 팀에도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위로 스플릿 라운드에서 하위리그 그룹B에 속한 만큼 이승기의 분발이 필요함을 밝혔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가 됐다고 해서 절대 마음가짐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지금 광주에서 뛰고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팀도 그렇고,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만약 강등된다면 팀, 개인 모두 안 좋은 것 아니냐"면서 "좋은 선수다운 좋은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잘 되고 있는 제자가 더 성장하고, 팀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최 감독의 조언이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