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 첼시와 비겼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악재도 겹쳤다. 다음을 어떻게 맞느냐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16일(한국시간)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주눅들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마크 휴즈 QPR 감독은 "QPR이 첼시를 압도했다"면서 "오늘 경기력은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첼시와 경기는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우리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 정도로 올 시즌 가운데 가장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QPR은 개막 이후 점점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2무2패로 아직은 강등권인 18위에 불과하지만 '영입 선수 효과'로 조금씩 팀플레이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가장 우려됐던 수비도 4경기 만에 처음 무실점을 했다. 공격진 가운데 마무리를 지을 선수가 없는 것이 흠이지만 더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를 시즌 초 3명이나 잃는 아픔도 겪었다. QPR은 첼시전에서 앤디 존슨, 파비우 다 실바, 안톤 퍼디낸드 등이 다쳤다. 특히 존슨의 부상은 심각했다. 정밀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잔여경기 출장이 불가능해졌다.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단 4경기만에 시즌 아웃될 위기에 놓였다. 또 수비 주축인 퍼디낸드와 파비우도 2주 가량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장 이번 주말 열리는 토트넘전 결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QPR 입장에서는 토트넘전이 중요해졌다. 경기력이 겨우 올라온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일부 결장하면서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팀의 구심점이 돼야 하는 주장 박지성(31)의 역할도 한층 더 막중해졌다. 사실상 첫번째 위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래도 박지성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17일 밤(한국시간) QPR 공식 인터뷰에서 "QPR의 정신력이 강해있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토트넘 원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첼시전에서 능력을 가졌던 걸 보여준 만큼 토트넘 원정에서도 증명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QPR은 24일 0시(한국시간) 토트넘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