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닌하고 우아한 감성의 대표 디자이너 손정완(53)이 지난 8일 뉴욕링컨센터에서 열린 2013 봄/여름 뉴욕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페인 아티스트 후안 미로의 '에브리싱 언더 더 썬(Everything under the sun)'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숲속 나무 사이로 눈부시게 퍼지는 태양빛을 모티브 삼아 몽환적인 느낌과 서정적인 느낌을 동양적으로 표현했다. 현지 언론들은 "'럭셔리' '섹시' '페미닌'을 기본으로 내세우는 손정완쇼에 이번에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이 넘쳐흘렀다"며 "우아함과 섹시함이 동시에 표현된 환상적인 컬렉션"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패션쇼엔 세계적인 스타 브룩쉴즈와 나탈리 지, 사진작가 브루스 웨버 등이 프런트 로를 끝까지 지켰다는 후문. 냉장고 열개 분량은 거뜬히 넘기는 14큐빅 안에 총 41벌의 의상을 싣고 뉴욕에 날아가 패션위크를 뜨겁게 달궜던 손정완을 만났다.
-벌써 4번째 컬렉션이다.
"해를 더할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비욘세와 브룩쉴즈 등 인기 연예인들이 먼저 쇼를 보고싶다며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컬렉션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스페인 아티스트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그런가보다. 울창한 숲속 사이로 눈부시게 퍼지는 태양빛을 받는 여인을 상상하며 컬렉션을 전개했다."
-이번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회를 거듭할 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부담감과 중압감.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그렇다면 쉬워진 부분은 무엇인가.
"이젠 현지 스태프들과 손발이 척척 맞아 일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소호나 밋패킹 거리에 손정완의 특유의 빨강색 쇼핑백을 들고 지나가면 알아봐주는 사람도 생겼다. 이런 작지만 큰 변화가 많은 힘이 된다."
-벌써 당신의 팬을 자처하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있다. 특별한 방법이 있나.
"항상 작업할 때마다 '럭셔리, 섹시 ,페미닌' 3가지를 염두에 둔다. 아마도 이것이 만국 공통인거 같다. 해외 스타라고 다를게 없다. 어떤 사람인들 아름답고 섹시하며 우아하게 보이고 싶지 않겠는가."
-동양의 한 디자이너가 세계 각국 바이어들을 사로잡는 비결은.
"너무 과하지않은 웨어러블한 실용적인 측면이 뉴욕 시장과 잘 맞는거 같다. 실용성도 중요하나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좀더 발전하는 모습. '뉴욕에서도 역시 손정완이구나!' 하는 강한 임팩트를 심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