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간다는 생각으로 녹화에 참여할 정도로 즐거워요. 촬영후 항상 회식을 한다는 것도 시즌1 때와는 다른 점이죠. 시즌1 때는 촬영후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던데 시즌2 팀은 항상 현지 식당에 자리를 잡고 뒷풀이를 하거든요. 대체로 그 시간이 점심 시간인데 마시는 술의 양은 엄청나요. 주로 성시경 형이 주도를 하죠. 아예 전날 밤부터 '내일 우리 뭐 먹지?'라고 고민을 시작한다니까요."
-약한 주량 때문에 억울했던 적이 있나요.
"재작년에 소속사 식구들과 회식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우리 회사의 엄정화·김윤석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다 오셨어요. 저도 늦은 시간까지 어울리면서 친해지려고 작정을 하고 갔죠. 그런데, 엄태웅·유해진 형이 따라주는 막걸리 두 잔을 먹고 필름이 끊어져버린 거예요. 집에서 눈을 떠보니 저녁 9시 밖에 안 됐더군요. 어이없는 일이죠. 회식자리에서 고기 한 점 제대로 못 집어먹었는데.(웃음)"
-'1박2일' 촬영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는 누구예요.
"차태현. 태현이 형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시즌2 멤버로 꼽혔을때 시즌1의 이승기와 비교되기도 했잖아요.
"그랬죠. 하지만, 제가 그 정도로 유쾌하고 말 주변이 좋은 것도 아니니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좋은 캐릭터가 만들어지길 기다릴 수 밖에요. 다행히 '1박2일'에서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각시탈' 촬영장에서 저를 본 어르신들이 '1박!'을 외쳐 촬영이 중단된 적도 여러번 있었거든요. 제가 '2일!'을 외쳐주기 전까지 계속 '1박!'이라고 소리쳐 난감했죠."
-형들과 워낙 잘 지낸다고 해서 팬들이 '형성애자'라고 부르고 있던데요.
"맞아요. 형들과 잘 지내는 편이에요. 성격이 좀 어린아이 같아서 그런가봐요. 또래나 동생들 앞에서는 점잖아져야하는데 그게 잘 안 맞아요. 다섯살 많은 친형과도 각별해요. 형이 결혼하기 전 제 쉬는 시간을 거의 형과 함께 보냈을 정도로 친한 사이에요."
▶고교시절 내내 등교 1등, 착실한 청년으로 소문이 자자해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계원예고를 다닐 때는 항상 전교에서 첫번째로 등교하는 학생이었어요. 공부는 중간 정도 했던 것 같고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후배들에게 할 소리는 하고 잘 해줄 때는 잘해주는 선배가 됐죠. 같은 학교 후배인 유이에게 기합을 준 적도 있는데 그걸 두고 아직까지 따지더군요."
-'각시탈'을 끝내고 쉬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은평구 이마트에서 둥지냉면 모델 자격으로 사인회를 가졌거든요. 그런데 그 자리에 소녀팬 3000여명이 나타난거예요. 이제껏 제가 소녀팬에 둘러싸인 적은 없었거든요. 와, 뿌듯하더라고요.(웃음)"
-10년뒤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제 10년뒤의 모습이 '스타'일지 '배우'일지 모르겠어요. 이병헌 선배처럼 스타성을 갖춘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변하지않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얼마전 친구들이 제게 '네가 여전히 내 친구라서 좋다'는 말을 해줬는데 그 말을 듣고 찡했어요. 초심을 잃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죠."
주원은 뮤지컬스타로 활동할 무렵 한 공연의 단독주연으로 출연해 150여회를 문제없이 소화한 적이 있다. 더블캐스팅도 없이 혼자서 150여회의 공연을 소화한다는 건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증거다. 취중토크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성실함이 느껴졌다. 술 한잔을 곁들이면서 편하게 얘기해보자는 인터뷰의 취지에 맞게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만큼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를 들이댈때는 어색해하면서도 유쾌하게 웃어보여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본인의 바람처럼 스타성을 갖춘 좋은 배우로 남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