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박종윤(30)의 빈자리를 대체할 자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승호(52) 롯데 감독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박종윤이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 같다"며 "부기가 빠지는 대로 왼쪽 광대뼈 수술을 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전에는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하니 당분간은 박종윤 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어 "오늘(22)일 경기에는 김주찬이 1루수로 나선다. 조성환을 생각했었는데 몸이 좋지 않다고 한다. 있는 선수로 해야하는데 여의치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롯데의 1루를 든든히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박종윤의 상태는 악화됐고, 여러 차례 코피를 쏟았다. 결국 21일 한양대병원으로 이동해 CT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왼쪽 눈 바로 아래쪽 광대뼈가 부분 함몰되고 실금이 간 걸로 확인됐다. 부상 부위의 부기가 빠진 뒤 김정태 박사의 집도아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박종윤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양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에서 박준서를 1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박준서는 여러 차례 불안한 수비로 4-6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양 감독은 22일 김주찬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무릎 부상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베테랑 내야수 조성환은 체력적인 문제가 걸림돌이다. 박종윤의 공백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양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잔여 경기 기용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면 부상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4승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경우의 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