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27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양승호 감독은 "오늘은 1분 대기조"라며 대타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민호는 "몸 상태는 70~80% 정도다. 무리하지 않고 타격감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롯데로선 강민호의 복귀가 반갑다. 강민호는 지난 18일 사직 SK전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김강민과 충돌해 목과 허리를 다쳤다. 1군 명단에서 제외되진 않았지만 입원 치료를 받으며 며칠 동안 쉬어야 했다.
강민호는 "병실에 입원하고 있을 때 야구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편히 못 쉬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3연패 중이던 롯데는 강민호가 이탈한 뒤 4경기를 내리져 7연패 수렁에 빠졌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도 손에서 빠져나갔다. 강민호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9홈런을 친 거포. 용덕한이 강민호 대신 나왔지만 그의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강민호는 "죄송스런 마음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동료에 대한 미안함은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갚으면 된다. 롯데는 사실상 2위 SK를 따라잡긴 어렵다고 보고 준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다. 강민호는 "재미있게 하고 싶다.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하고 웃으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롯데는 한 번도 해당 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진 준플레이오프, 지난해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강민호는 "올해는 할 수 있을 거다. 반드시 통과해야죠"라며 씩씩하게 각오를 다졌다. 양승호 감독은 9월30일부터 열리는 KIA와 군산 3연전부터 강민호를 포수로 출전시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