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정병길 감독, 11월 개봉) 제작보고회에서 "박시후가 술을 정말 못 마신다. 잔에 맥주를 4분의 1 가량만 채우고 그 위에 사이다를 잔뜩 부어 그걸 들고 2시간 동안 천천히 마신다. 그런데도 취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 정도로 술을 못 마시는데도 취기가 오른다싶으면 잠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마치 갓 술자리에 합류한 사람처럼 생기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 주량이 약한 사람에게는 그것도 참 고역일텐데 영화에 애정이 있어 많은 이들과도 어울리려 노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래 잘생긴 사람을 보면 괜히 거리를 두게 된다. 같이 있으면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시후를 처음 봤을 때도 말을 잘 못 걸었다. 특히 박시후가 워낙 말이 없고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어 까불거리는 나와는 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린 친구가 어른스러운 느낌을 가진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와 몇 살 차이도 안 나더라. 첫 영화에서 열심히 하려는 열정이 돋보여 조금씩 친해졌다"고 전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공소시효를 넘긴 연쇄살인범이 자서전을 쓰고 스타가 된 후 과거 자신을 쫓던 형사와 맞대결을 벌인다는 설정의 영화다. 정재영이 연쇄살인사건을 쫓던 형사 최형구를, 박시후가 연쇄살인범 이두석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화제의 다큐멘터리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이 처음으로 장편 상업영화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정재영은 "정병길 감독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이 다치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덕분에 굉장히 힘들었다. 이젠 액션은 그만둘 예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