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김동준(20)이 영화 '회사원'(임상윤 감독, 11일 개봉)을 통해 '연기돌'로 거듭났다. 데뷔후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김동준이 맡은 역할은 살인청부조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버림받는 인물. 이미연의 아들이며 향후 소지섭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극중 비중이 크진 않지만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장식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 덕분에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주눅든 기색은 찾아볼 수가 없다.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면서 운동신경을 과시하는가하면 자연스러운 표정과 대사로 연기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소지섭과의 호흡은 어땠나.
"톱스타 소지섭과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항상 TV와 영화를 통해 접했던 분이라 실제로 만났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CF나 노래방 영상으로도 익숙한 분이다. 노래방에 가면 내가 즐겨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지섭형이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따라 나와 괜히 친숙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만난 소지섭형은 후배를 잘 챙기는 좋은 선배였다. 연기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으면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여러가지 답을 주곤 했다. 형의 충고를 일일이 종이에 적어 들고 다녔다."
-액션연기를 직접 해본 느낌은.
"운동에 나름 자신이 있어 액션연기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액션연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더라. 단순히 액션 동작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액션연기'를 하는 거라 배우고 익혀야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럴싸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무술감독님도 꽤 만족스러워하셨던 것 같다. (웃음)"
-제국의 아이들 멤버 중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임시완으로부터 조언을 듣지는 않았는지.
"사실 제국의 아이들 멤버중 연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게 나다. '회사원'이 영화의 특성상 개봉이 늦어졌는데, '해를 품은 달'보다 우리 영화가 촬영을 먼저 했다. 시완이 형이 '해를 품은 달'에 캐스팅된후 연기에 대한 고민을할 때 오히려 내가 고민을 들어주곤 했다."
-요즘 임시완의 연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그렇게 잘하는 사람에게 연기에 대한 충고를 했으니, 내가 참 어설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까지 연기를 잘하는지는 몰랐다."
-멤버들이 각자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어 뿌듯하겠다.
"정말 그렇다. 광희형이 예능에서 주가를 올리고 시완이형도 연기돌로 거듭났다. 이런 개인적인 활동의 성과가 결국 제국의 아이들 전체를 빛나게 만드는 거다."
-한가인과 닮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익숙하고 또 편하게 받아들인다. 실제로 한가인 선배는 내 이상형이기도 하다. 닮았다는 말 들으면 나도 기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