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을 앞두고 경남이 먼저 패를 보이자 포항도 똑같이 패를 공개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4일 울산과의 K-리그 경기에 에이스 황진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부상도 없고, 경고 누적도 아닌 충분히 뛸 수 있는 에이스를 FA컵 결승을 대비한 예비고사를 치르기 위해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황진성은 FA컵 결승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울산과의 경기에 황진성이 없는 포메이션으로 뛰면서 미리 FA컵 결승을 사전 점검도 겸한 것이다.
포항은 오는 20일 경남과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경남은 그룹A에 올라왔지만 일찌감치 FA컵 올인을 천명했다.
포항과 경남은 나란히 FA컵 결승전에 에이스급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포항은 황진성, 경남은 강승조다. 두 선수 모두 중원의 핵심 전력이자 득점에 높은 기여도를 차지하고 있다. 강승조는 4골 4도움을 기록하는데다 까이끼와 김인한 등 공격수들과 경기를 풀어간다. 황진성은 7골 8도움으로 팀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지난 7일 서울과의 K-리그 경기에 강승조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빼고 치렀다. 똑같은 이유였다. FA컵 결승에 뛰지 못하는 강승조를 빼고 서울 상대로 가상의 FA컵 결승을 치르자는 전략이었다. 최 감독은 0-1로 졌지만 FA컵을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됐다고 흡족해했다. 경남이 강승조가 빠진 시스템을 실전 연습하자, 포항도 황진성을 빼고 최종 전력 점검에 나선 것이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울산을 맞아 황진성 자리에 신진호를 내세웠다. 그는 "진호가 부상에서 회복한지 일주일 정도 됐다. 실전에서 몸상태를 점검해봐야 하기에 선발로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