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가 심상치 않다. 이러다가 득점 부문에서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KCC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 3경기에서 평균 56.33점을 기록했다. 경기별 득점 기록은 52점-64점-53점이다. 70점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고, 두 차례나 50점대 초반 기록을 냈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득점 최하위팀 우리은행이 평균 63.9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치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에는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았다.
KCC가 저득점의 늪에 빠진 건 일단 득점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호화 군단'이란 수식어가 붙었던 KCC지만, 단 한 시즌만에 2군 팀이나 다름없는 약체가 됐다. 221㎝의 '공룡 센터' 하승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전태풍은 고양 오리온스로 떠났다. 귀화혼혈선수가 한 팀에서 3시즌을 뛰면 무조건 떠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가드 강병현은 아직 군 복무 중이고, 추승균은 은퇴해서 코치석에 앉았다. 그나마 풀타임 주전 중 남아있는 선수는 임재현(35) 정도다. 가드 신명호(29)는 수비력이 수준급인 반면 공격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허 감독은 비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훈련을 지켜본 사람들이 "무슨 고등학교 팀이 훈련하는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불운까지 겹쳤다. 허재 KCC 감독이 1.5%의 확률을 뚫고 뽑은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가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공격자원이 더 빈약해졌다. 이런 상황은 오리온스가 역대 최다 연패인 32연패 기록을 세웠던 1998-1999 시즌보다 더욱 안 좋다. 당시 오리온스(평균 74.62점)만 해도 주전들을 동반 입대시키면서 국내 선수 자원이 빈약했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뛰었기 때문에 득점력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됐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기는 허 감독도 마찬가지다. 허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라 주눅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