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필드의 유혹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펼쳐진다. 이미 18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는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의 막을 올렸다.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정말 ‘대박’ 멤버들이 모였다. 청야니(23·대만) 등 세계적인 여자 골퍼 총 69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세계랭킹 1~10위까지 선수 중 9명이 한국을 찾았다. 투어별로는 LPGA 투어의 상위 랭커 50명과 KLPGA 투어의 상위 12명이 출전하고 대회 조직위원회 초청선수 7명이 나온다. 총상금은 180만달러(약 19억9000만원)이고, 우승상금은 27만달러(약 2억9900만원)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청야니의 대회 2연패가 관전 포인트다. 청야니는 지난 6월부터 세 차례나 컷 탈락한을 비롯해 12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샷 난조를 보이고 있다. 또 2006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회에 출전한 미야자토 아이(27·일본)의 경기도 관심사다. 스윙이 너무 빨라 미스 샷을 내는 주말 골퍼라면 유난히 느린 스윙 템포를 가지고 있는 미야자토의 플레이를 눈여겨 보면 좋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의 샷 대결도 흥미롭다. 4대 메이저 챔프 유선영(26·정관장), 펑산산(23·중국),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가 총출동했다. 마지막으로 은퇴 경기를 치르는 김미현(35·KT)과 생애 첫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김효주(17·롯데)의 샷도 감상할 수 있다.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
한국남자골프의 상징 같은 대회다. 300야드 장타가 폭죽처럼 터진다. 총상금 10억원이 걸려 있고 우승상금만도 3억원이다. 대회 1, 2라운드에서는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김대현(24·하이트진로)이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06년·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의 노련함을 김대현이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맞선다. 원조 '장타자' 배상문(26·캘러웨이)과 '쇼트게임의 귀재'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영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과 이시카와 료(21·일본)의 팽팽한 기싸움도 큰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