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영화 '도둑들'을 패러디한 코너 '좀도둑들'로 4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섰다. 그는 영화에서 배우 이정재가 맡았던 '뽀빠이' 캐릭터를 '이빠이'로 바꿔 등장했고 한층 부드러워진 외모를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너 '닥터피쉬' '착한녀석들' 등에서 날카로운 외모와 개성 강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이종훈은 얼굴 라인을 매끄럽게 만드는 안면 윤곽술, 날카로워 보이는 눈을 선하게 바꾸는 눈매 교정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수술후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한 후에는 '훈남 개그맨 대열에 합류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외모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고 무대에 오른 모른 모습이 보기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개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개그맨의 성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개그계에서 성형 수술로 화제에 오른 이가 이종훈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이동윤·백재현·임혁필·박나래·강유미 등도 얼굴뼈를 성형하는 양악수술로 '페이스오프'에 성공해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성형수술로 반짝 관심은 얻었지만 이렇다 할 인기 캐릭터나 코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유미는 성형 수술 이후 "남자들의 대시를 봇물 처럼 받고 있다"는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지만 개그우먼으로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분장실 강선생님'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그는 '코미디 빅리그'의 '톡톡걸스'와 '삼미 슈퍼스타즈' 등의 코너에서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몸사리는 모습을 보여 '애매한 캐릭터의 개그우먼으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외모도 경쟁이라는 인식 변화에 따라 성형외과를 찾는 '개그스타'들이 늘어가고 있다. 외모가 바뀐 뒤 만족감과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외모에만 치중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