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와 가수만 미(美)를 추구하는 건 아니다. 최근 업그레이드 된 미모를 꿈꾸며 성형과 교정의 힘을 빌리는 코미디언이 줄을 잇고 있다. 과거 개성있는 외모와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코미디언들까지도 이에 동참해 '변신 로봇'을 연상케할 정도로 한층 예쁘고 잘생겨진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케 한다. '얼꽝'에서 '얼짱'으로 환골탈태한 코미디언 8인을 소비자 패널 틸리언(tillionpanel.com) 설문조사를 통해 뽑았다. 네티즌 827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연예팀
1위 강유미 (46%)
환골탈태 코미디언 중 단연 지존급이다. 양악수술과 다이어트로 하루 아침에 '미녀' 개그우먼이 됐다. 강유미는 양악수술을 집도한 병원장의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이 집필한 책에서 "수술 전 개그우먼으로서의 삶은 있었지만 여자로서의 나는 없었다. 주변에서 농담으로 건 낸 외모에 대한 비하가 상처로 남았었다"며 양악수술을 한 이유를 밝혔다. 달라진 외모 덕분에 활동 범위는 넓어졌다. 코미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FashionN '미스 에이전트' MC를 맡아 활약했다.
2위 이동윤 (10.3%)
양악수술 덕에 훈남으로 거듭났다. 주걱턱과 부정교합으로 2010년 양악수술을 받은 그는 확 달라진 외모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턱이 워낙 인상적이었던터라 V라인이 된 그를 처음에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외모가 다소 낯설긴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외모로 일은 술술 잘 풀리고 있다. 개그맨에 이어 뮤지컬 배우에 도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애 사업도 잘 돼 지난해 대학 후배의 소개로 만난 2살 연하의 승무원과 내년 1월 12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3위 이종훈 (9.4%)
남자치고는 흔하지 않은 수술을 받았다. 얼굴 라인을 매끄럽게 만드는 안면 윤곽술과 날카로워 보이는 눈을 선하게 바꾸는 눈매 교정술로 변신을 꾀했다. 기존의 날카롭고 거친 얼굴을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바꿔보고자 한 노력. 수술 후 공개된 사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였다. 몰라보게 훈남으로 변했지만 그건 성형술이 아닌 '포샵술'. 지난 12일 4개월만에 KBS 2TV '개그콘서트'에 복귀 새 코너로 신고식을 치렀다. 관심을 모았던 얼굴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오히려 팬들은 '대공사'를 거쳤지만 변함없는 얼굴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4위 심진화 (8.9%)
보통 턱 수술과 지방 흡입이라는 '대수술'을 하면 크게 달라지지만 심진화는 '원판 불변'을 지켰다. 자신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 수술대에 누워 뼈를 깎고 살을 도려냈다. 한 달 이상 얼굴과 몸에 붕대를 '친친' 감고 생활하는 불편함도 감수했다. 성형 수술 후 "누군가 나를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다. 손가락만 살짝 닿아도 너무 아파 몸부림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술하기 전과 후의 신체사이즈와 얼굴은 그대로였다. 수술보다 중요하다는 관리에 소홀, 되돌아온 체형은 고액의 수술을 '도로아미 타불'로 만들어버렸다.
5위 임혁필 (8.3%)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성형했다"는 말이 순순히 믿겨지는 경우. 수술 전 임혁필은 하관이 유난히 앞으로 튀어나온 외모로 '세바스찬 주니어 3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지만, 건강 때문에 2009년 양악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 후에는 알프레도 못지 않은 훈남 외모를 장착하게 됐다. 지난해 '한밤의 TV연예'에서는 "부정교합 때문에 질긴 음식물을 씹지 못하고 삼켜 버렸다. 그래서 항상 위경련으로 고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월 KBS 2TV '설특집 개그월드컵'에서는 "아내가 나와 뽀뽀를 한 후 다른 남자와 뽀뽀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6위 백재현 (6.7%)
백재현은 7월 MBC '라디오 스타'에서 "못생긴 사람이 사는 세상을 잘생긴 사람은 모른다. 학교 다닐 때 반에서 샤프가 없어지면 훔쳐가지도 않았는데 오해를 받았다. 그럴바엔 그냥 훔치자는 못된 마음도 들었다" 며 성형 이유를 고백했다. 임혁필과는 달리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변신을 감행한 경우. 올해 초 양악 수술을 받고 눈과 코, 이마까지 '풀 튜닝'을 마친 후에는 지옥 감량에 들어가 118kg에서 무려 40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성형 아이돌' 광희와 성형지식 배틀을 벌이는 등, 자신의 성형 사실을 개그 소재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7위 박나래 (5.9%)
성형수술 덕분에 모태솔로에서 벗어났다. 수술 전에는 졸려보이는 눈매와 통통한 몸매로 "남자친구를 한 명도 못 사귀어봤다"고 털어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른한' 눈매였지만 지난 2008년 쌍꺼풀과 앞트임 수술을 받고 고양이 같은 눈매로 거듭났다. 여기에 다이어트까지 하자 '제 2의 인생'이 열렸다. 성형수술 이후 한 방송에 출연해 "남자 몇 명을 갈아치웠다. 성형수술을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도 괜찮는 사람"이라며 '인기녀'가 됐음을 선언했다. 하지만 수술한 뒤에도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귀신·좀비·할머니·인민군 등을 맡고 있다.
8위 김재우 (4.5%)
눈매 하나로 인상이 확 바뀌었다. 2009년 성형수술을 한 김재우는 못돼 보이는 눈매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임 시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수술을 받은 뒤 착해 보이는 눈매가 된 것은 물론 '진한' 쌍꺼풀까지 생겨 부리부리한 눈매를 자랑했다. '째진 눈'을 손대자 이목구비가 중심에 몰린 듯한 느낌이 개선됐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거듭나며 '훈남 개그맨' 대열에 합류했다. 김재우가 성형 고백을 하기 전 일부 네티즌들은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했지만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성형의혹이 아니라 성형이다'라며 남자답게 당당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