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독자살설'에 휩싸였던 가수 박혜경이 "와인을 한병 마신 후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어 정신이 혼미했던 것이다. 절대 자살시도가 아니다"며 항변했다.
9일 새벽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박혜경은 이날 오후 치료를 받고 경기도 자택으로 귀가했다.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깨어나 보니 말도 안되는 기사들이 떠 있었다. 새 음반을 준비 중인데 몇달째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우울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잘못 먹어 생긴일"이라며 괴로워 했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박혜경이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다 항우울증제 수십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상황을 설명해 달라.
"8일 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고 집으로 왔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좀 다운이 돼 있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몇 알 먹은 것이다. "
-무슨 약인가. 항우울제로 알려졌는데.
"성대근육상실 상태다. 병원에서 성대근육마비와 근육 경련을 막는 약을 처방 받았다. 그 약이 근육이완제라고 알고 있었다. 약을 먹으면 졸립다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부작용이 클 지는 몰랐다."
-몇 알이나 먹은 것인가.
"20알을 먹었다는 기사를 봤다. 절대 아니다. 그냥 몇 알을 손에 쥐고 먹었다. 술기운 때문에 더 안좋아진 것 같다."
-'남자친구에게 맞고 있다'고 신고를 한 것으로 기사가 났다.
"술과 약기운에 취해 내가 횡설수설한 것이다. 보도된 것처럼 남자친구가 때린 것이 아니다. 그 친구가 내가 상태가 좋지 않으니 우리집으로 와 경찰서에 신고를 한 거다."
-남자친구와는 연인사이인가.
"아니다. 연인이 아니라 절친한 친구이다. 전화통화를 할 때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걱정이 돼서 온 거다. "
-지금 몸상태는.
"오전까지는 정신이 몽롱했다. 기사가 뜬 걸 보고 놀라서 여기저기 전화를 해 해명을 했다.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자살시도란 얘기가 있던데 절대 아니다. 정말 믿어달라. 박주연씨가 노랫말을 쓴 힘찬 신곡으로 내년 새 앨범을 낼 생각이었다. 녹음을 열심히 하던 중에 성대에 고장이 나니 우울해서 벌어진 일이다. 내년에 좋은 노래로 꼭 팬들을 만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