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신세계의 스타벅스 론칭 프로젝트팀에 합류하며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은 강대표는 IMF로 스타벅스 론칭이 늦어지자 미련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와 할리스,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잇달아 성공시켜 커피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카페베네를 나와 지난해 5월 망고 디저트 전문점 ‘망고식스’ 1호점을 오픈한 그는 창업 1년만에 70여개의 가맹점을 출점하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일구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강훈 대표를 만나 창업 성공비결과 토종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당초 망고식스란 브랜드를 만든 것도, 커피 외에 망고를 재료로 한 각종 음료를 개발한 것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스타벅스나 커피빈같은 업체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겠다는 것도 그런 의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하는데 그건 국내에서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 망고식스도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닌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현재 국내에 70여개의 매장이 있는 데, 매달 15건 정도의 가맹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호점을 열고, 내년 말이면 매장수가 300개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매장 수 300개면 충분하다. 더 이상 매장을 늘려봤자 가맹점들의 수익만 떨어지고 제 살 파먹기가 될 우려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해외시장진출에 전념할 생각이다.”
- 회사가 아직 적자인 것으로 아는데.
“본사 수익이 아직 마이너스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려면 버는 만큼 써야한다. 망고식스 론칭이후 마케팅 비용으로 80억원 가량 썼다. 덕분에 망고식스의 성장세는 카페베네를 훨씬 능가한다. 올해 연말이면 매출 20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내년 연말에 매장수가 300개에 도달하면 매출 500~600억원을 기록해 해외진출을 위한 근거지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 그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되나?
“지난달에 미국 출장을 가서 점포를 하나 계약하고 왔다. 비버리힐스에 있는 점포인데 미국은 점포하나 내려면 계약을 하고도 6개월 정도 걸린다. 아마 내년 초에나 오픈이 가능할 것 같다. 게다가 가맹사업을 하려면 1호점을 내고도 1년가량 기다려야 한다.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은 2014년이 될 전망이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길게 보고 갈 생각이다. 단순히 점포를 몇 개 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해서 성공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미국시장에서의 성패가 판가름 나려면 적어도 5년은 걸리지 않겠나.”
- 요즘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무척 활발하다. 이것도 트렌드인가.
“다들 해외시장에 진출한다고들 말은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제대로 해외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거의 없다. 일례로 한 국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미국에 점포가 몇 개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대부분 한인타운에 점포가 있다. 성공했다는 카페베네 뉴욕점의 경우도 ‘미숫가루라떼’, ‘북카페’ 등 한국적인 것을 내세워 어필하고 있는 것이지, 디저트 카페로서 본질적인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망고식스는 망고라는 세계적인 인기과일을 중심으로 현지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제대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 해외시장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10년안에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300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이다. 이것을 위한 첫 출발점이 바로 미국 시장이다. 5년 안에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후 이것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