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구자홍 회장이 12월31일자로 물러나고,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승계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 관례에 따라 새해에 회장직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내년 1월2일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구 회장은 내년부터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직을 맡아 현역에서 지속적으로 경영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LS그룹은 현재 창업주인 구태회, 고 구평회, 고 구두회 명예회장 일가가 지분을 일정 비율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LS그룹을,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LS전선을 맡아 사촌 간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회장을 맡은 지 꼭 10년이 됐고, 그룹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임을 다했다. LS가 출범 당시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은 더 없이 큰 보람"이라며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 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이며, 구자열 회장이 그 최적임자라 확신한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이어 그는 "차기 회장과는 사촌 형제지간으로, LS의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범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2003년 LS가 LG에서 계열분리 하면서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구 회장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재임기간 동안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 있어 M&A와 다양한 혁신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 이익 3배, 기업가치를 7배로 늘려 LS를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 관계자는 "예로부터 '동업은 형제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LS는 창립 10년 만에 사촌형제 간 경영권 이양이라는 '아름다운 승계'의 원칙을 이어가게 됐다"며 "구자홍 회장이 이임 이후에도 계속 현업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신임 회장의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