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뒤 김학범(52) 강원 FC 감독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가장 힘든 '단두대 매치'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기 때문이다.
강원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39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수비수 오재석(23)의 오른 측면 크로스가 그대로 광주 골문을 가르며 한숨을 돌렸다. 승점 39점을 기록한 강원은 승점 37점인 광주를 따돌리고 14위를 지켰다. 아직 상주전 몰수승 1경기가 남은 강원은 강등권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김학범 감독은 "승점 1점을 챙겨 그나마 다행이다. 추운 날씨에 열심히 뛴 선수들에 고맙다"고 했다. 그러나 강등권 경쟁에 대해서는 "오늘 비겼기 때문에 아직 상황은 알 수 없다. 2경기 뒤인 40라운드 대구전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승점 1점을 챙겨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또 오늘 날씨도 추운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
-오재석이 골을 넣었을 때 심정은.
"전에는 선수들이 실점하면 경기를 포기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자세가 좋아진 것 같다"
-이번 경기가 단두대 매치로 주목받았는데 스트레스는 없었나.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편하게 하려고 했다. 우리도 지면 안 되고 상대도 똑같은 상황이었던 만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현재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어떤가.
"강등에 대한 얘기를 선수들에게 안하려 한다. 그냥 이대로 가면 된다고 한다.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상위리그와 같다고 보면 된다."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가.
"오늘 경기를 비겼기 때문에 가능성은 아직 모른다. 40라운드 대구전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