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4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팀의 주전 유격수인 호세 레예스와 투수 조쉬 존슨, 마크 벌리 등을 토론토에 넘기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마이애미는 레예스·존슨·벌리 외에도 포수 존 벅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밀리오 보니파시오까지 토론토로 보내게 된다. 토론토는 반대급부로 투수 엔더슨 알바레스와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를 비롯해 팀 내 유망주인 제이크 메리스닉·아데니 헤체바리아·저스틴 니콜리노를 내준다.
마이애미는 팀의 주전 선수를 모두 내보내는 이른바 '파이어 세일'을 단행했고, 토론토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이 가능한 주전급 선수들을 모으는데 성공해 내년 시즌 승부를 걸어 볼 수 있게 된 모양새다. 마이애미는 전신인 플로리다 시절에도 1997년을 비롯해 두 번이나 주전급 선수들을 내보내는 대대적인 혁신 기간을 거친 바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겨울 신축 구장에 입성하며 의욕적으로 대형 FA(프리 에이전트)였던 레예스(6년간 1억600만 달러)와 벌리(4년간 5800만 달러)를 영입했지만 69승 9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쳤고, 아지 기옌 감독이 해임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오프시즌 동안 마이크 레드먼드를 신임 감독으로 맞이해 내년 시즌이 기대됐지만 도전보다는 다시 한 번 '리빌딩'에 들어가는 '모험수'를 선택하게 됐다.
반면 같은 지구 볼티모어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토론토는 의욕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