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엽(23)은 이제 갓 데뷔 1년을 넘긴 신예다. 지난해 KBS 2TV '휴먼서바이벌 도전자'에 참가자로 나가 얼굴을 알렸고 이어 아침극 '복희누나'를 통해 처음으로 정극연기를 펼쳤다. 극중 장미인애의 남동생 복남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의 행보는 쉴 틈이 없다.
SBS '신의'에서 이민호를 돕는 조직 수리방의 궁수를 연기하고 바로 청춘스타의 산실이라 불리는 기대작 '학교2013'에 캐스팅됐다. 장나라·최다니엘·이종석·박세영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작품에서 최창엽은 학부모회 회장을 엄마로 둔 '엄친아' 김민기를 연기하게 됐다. 안방극장에 발을 들여놓음과 동시에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오는 12월 3일 '학교'의 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목받는 연기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 데뷔가 '휴먼서바이벌 도전자'다. 본인의 의지로 참여했나.
"맞다. 당시 한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있었다. 회사에서는 말렸다. 차라리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기적의 오디션'에 나가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하와이에서 찍는다길래 가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참가신청서를 내버렸다. 3주간 하와이에서 살아남았으니 소원은 풀었다.(웃음) 시청률이 낮았는데도 그 방송 이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데뷔 이후부터는 순탄하게 오고 있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복희누나'때도 그랬다. 원래 분량이 적은 아역 오디션에 참여했다가 주요 캐릭터를 맡게 됐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금림 작가께서 나를 보고 '복남이 역에 적합하다'고 힘을 실어주셨다더라. 이작가님이 마침 '도전자'에서 내 모습을 기억하고 계셨다. 또 '복희누나'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형님이 '학교'에 참여하면서 내게 오디션 기회를 줬다."
-'복희누나'이후 장미인애와는 많이 친해졌나.
"친오누이같은 사이가 됐다. 얼마전 누나 생일파티에도 갔다. 누나가 '보고싶다'에 캐스팅됐을 때도 축하한다고 전화를 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재학중이다. 원래 꿈이 연기자였다면 잘못 들어간 거 아닌가.
"사실 꿈은 PD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어 여기저기에서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도 한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상제에서 상을 받아 수시입학 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막상 일이 그렇게 풀리니 '공부를 좀 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때 마음먹고 공부에 집중해 고려대에 들어갔다."
-연기자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나.
"단편영화 작업을 하다보면 돌아가면서 출연까지 하는 일이 잦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기 욕심도 생기더라. 호기심도 있었고 어린 나이에 도전해볼만한 일이라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면서 아마추어 PD로서 여러 영상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젠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꽉 채워버렸다.사실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하는데 시간은 좀 걸렸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내가 이 길을 원했던 것 같다."
-'학교'는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캐스팅되고 난 뒤에도 얼떨떨했다. 수요일에 제작진을 만나고 바로 전체리딩에 참여했다. 이어 일요일에 타이틀 촬영을 했다. 너무 갑작스럽고 빠르게 진행돼 '이러다가 잘리는 건 아닌가' 싶었다. 본 촬영이 시작되고 난 뒤에야 '학교'의 일원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는 또래가 많아 편할 것 같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첫 대본연습 때부터 종일 붙어있다보니 다들 금방 친해졌다. 이종석과는 극중 좋은 친구관계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가까워졌다. '신의' 때 함께 했던 박세영 누나도 이번에 같이 연기하게 돼 기뻤다. '신의' 때는 촬영이 겹치는 일이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학교'에서 제대로 호흡을 맞춰볼 수 있게 됐다."
-다들 20대인데 교복 입고 학생연기를 하니 재미있는 일도 많겠다.
"맞다. 교복을 입은채 차를 몰고 가 주유를 하는 친구도 있고 그 상태로 담배를 피는 이도 있다. 얼핏 봤을때는 학생들이 '하면 안되는 짓'을 하는 것처럼 보여 모양새가 웃긴다. 우리끼리도 재미있어 키득키득 거리곤 한다."
-어떤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나.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아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이전에는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는데 이젠 연기를 본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 부쩍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