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재수생들이 넘쳐나고 있다. 기획사 연습생 시스템 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가수 데뷔가 많아지면서, 가수 지망생들의 발길이 방송국으로 향하고 있다. 재수를 해도 방송에서 화제를 모아 가수 데뷔에 골인하면, 기획사에서 기본 2~3년의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보다 기간도 단축되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2일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2에는 재도전자 성수진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악수술을 받고 '페이스 오프급' 외모 변화 후, 시즌2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심사위원 양현석은 "데뷔 1년 차의 노래를 듣는 것 같다. 시즌1 때의 나쁜 음색이 없어졌다"고 칭찬하며 합격점을 줬다. 방송 후 '박봄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며 성공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MBC '위대한 탄생3'도 상황은 마찬가지. 화제의 참가자 레베카 김과 박지혜 역시 재도전자다. '슈스케4'에서도 김아란(라이브하이), 볼륨 등이 재도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수 손승연은 지망생 시절 '오디션 종결자'로 불렸다.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에서 예선 탈락했고, KBS 2TV '톱밴드' 시즌1에서는 8강까지 올라갔다. 숨고를 틈도 없이 출전한 Mnet '보이스 코리아'에서는 최종 우승해 긴 오디션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재도전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 '톱10' 출신인 박재은은 'K팝스타' 시즌2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탈락했다. 과거와 비교해도 향상되지 않은 실력이 문제였다.
한 가요 관계자는 "현재 국내 1등 기획사라는 YG 엔터테인먼트만 봐도, 이하이·강승윤·김은비 등 올해 데뷔한 신인과 데뷔를 준비 중인 가수 대부분이 오디션 출신이다. JYP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수 데뷔 트렌드가 기획사 오디션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길어야 3년'이라고 봤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굳건한 점도, 재도전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