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공동 개최 첫 시도했던 유로, 분산 개최도 성공할까?
월드컵에 이어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축구 대회,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또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10개 이상 도시에서 분산 개최 형태로 치러진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60주년이 되는 유로 2020 대회를 유럽 전 대륙에 분산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60년 프랑스에서 초대 대회가 치러져 올해까지 모두 14차례 열린 유로는 2000년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첫 2개 나라 공동 개최를 실험한 뒤, 20년 만에 전 대륙 분산 개최라는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유로는 2000년(네덜란드·벨기에), 2008년(스위스·오스트리아), 2012년(폴란드·우크라이나) 등 총 3차례나 2개국 공동 개최를 치러왔다.
유로 대회의 분산개최는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유로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년 대회부터 본선 출전국 숫자가 16개에서 24개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플라티니 회장은 지난 7월 유로2012 기간에 우크라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를 개최하기 위해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떤 국가들은 유치에 나서지 못하기도 한다"면서 군소 국가들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에 UEFA 회원국들이 다수 동의했고, 유로 2020 분산 개최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아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은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터키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가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마크 팔리오스 전 잉글랜드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유로가 큰 국가들만의 독점하는 대회가 아닌, 모두가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UEFA는 내년 3월 개최 도시 유치 신청을 받은 뒤, 2014년 초에 12~13개 수준에서 개최 도시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