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버라이어티 '닥터의 승부'가 책으로 출간됐다. 동명의 방송 내용 중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알찬 주제들로 선정해 총 16개 분과, 20인의 전문의가 찬반 대결을 벌인다.
건강에 한 가지 정답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철학이다. 의학적으로 외과와 내과의 소견이, 정신건강의학과와 성형외과의 처방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건강미의 상징인 '식스팩'의 경우 전문의들은 오히려 만장일치로 부작용을 걱정한다. 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무리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다보면 영양 결핍과 뼈 손상이 온다는 가정의학과, 허리가 망가져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신경외과, 무배란과 월경 장애를 유발한다는 산부인과, 과도한 힘과 압력 때문에 성대 질환이 야기된다는 이비인후과의 진단까지 부작용도 다양하다.
이 책에선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 어느 쪽이 더 심각할까'라는 질문에 다수의 전문의가 남성 갱년기를 선택하고 있다. 이 시기 남성에게 근육량 감소, 성욕 감퇴, 발기부전, 기억력 감소, 수면 장애, 우울 등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는 호르몬 보충 등의 적극적 치료를 권한다. 척추디스크 전문의가 수술을 하다 정작 자신이 디스크 환자가 됐다는 이야기 등 의사들의 이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도 재미를 더한다. '닥터의 승부' 제작진 지음. 중앙m&b 간. 각권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