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환(24·KIA)이 최근 대퇴골두육종으로 다리를 절단했다. 이두환은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07년 두산에 2차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타고난 힘과 부드러운 타격폼으로 입단과 동시에 주목받았다. 2010년 퓨쳐스리그에서 타율 0362, 21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4번타자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해 8월에는 1군에 올라와 13경기에서 타율 0.320, 8안타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그의 이름 뒤에는 '차세대 김동주를 잇는 거포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2011년. 불운이 시작됐다. 이두환은 2011년 3월 연습경기 도중 타구에 왼 정강이를 맞은 뒤 봉와직염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다. 9개월 뒤인 11월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KIA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겠다"던 각오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적 후, 왼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KIA와 함께 정밀검진을 받았고 대퇴골두육종 판정을 받았다.
생명이 위독하다. 악성종양이 폐까지 전이됐다. 최근에는 왼다리를 절단했다. 더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절단 부위가 넓어서 의족을 사용할 수도 없다고 한다. 이미 10회 이상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암세포는 몸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갔다. 면회가 허락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다. 1년 넘게 이어진 투병으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KIA측은 "이적 당시에는 대퇴부에 가벼운 통증만 있는 줄 알았다. 팀과 함께 종합검진을 받은 후에야 대퇴골두육종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미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KIA는 이두환이 사실상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적 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연봉을 모두 지급했다.
두산도 움직인다. 팀 맏형인 이혜천을 중심으로 이두환을 돕기 위한 자선 행사를 추진 중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서도 이두환을 돕기위해 움직이고 있다. 팬들은 '일일포차'를 기획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