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대학 입시 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어디까지 파헤쳐지고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지검 특수부(황의수 부장검사)는 고려대 감독 시절 입시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학생을 입학시킨 혐의(배임수재)로 양승호(52) 전 롯데 감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지법 김용호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감독은 고려대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9년 '대학에 입학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 고교 야구부 감독에게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LG 수석코치 출신의 정진호(56) 연세대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0년부터 연세대 감독으로 재직 중인 정 감독도 입시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고 학생을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인천지역 고교의 체육 특기생 입시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금품 수수 혐의를 밝혀냈다. 검찰은 고교야구 선수를 주요 대학 야구부에 진학시키는 과정에서 입시 비리를 저지른 프로야구 선수 출신 대학 감독과 고교 야구부 감독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서울과 부산지역 대학 야구부 전·현직 감독 4명과 인천지역 고교 야구부 감독 2명 등 모두 20명을 야구특기생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양 전 감독을 포함해 10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