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17일 '아르헨티나 벨라스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귀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귀현은 14세이던 2003년 아르헨티나 벨레스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5년 뒤 프로에 진출했다. 한국선수가 아르헨티나 1부 프로팀에 등록한 건 김귀현이 처음이었다. 당시 김귀현이 계약한 벨레스는 아르헨티나 최고 수준의 유스 시스템으로 세르지오 아구에르(맨체스터 시티), 에스쿠데로(FC서울) 등 여러 유망주를 배출했다. 특히 유소년 출신이 프로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20만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 때문에 김귀현의 프로 계약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김귀현은 2008년 20세 이하 대표팀, 2011년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청각장애인 부모님과 섬마을(임자도)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김귀현은 팬과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엔 중국과의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선 지병으로 투병중인 아버지께 큰절을 올려 팬들을 감동시켰다.
김귀현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제 2의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라고 불릴 만큼 강한 체력과 압박으로 중원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2010년 1군으로 승격하며 프로팀 연장계약을 했을 당시 구단이 바이아웃 조항으로 500만 유로를 책정할 만큼 팀 내 최상위 유망주로 분류됐다.
대구는 김귀현이 '그동안 아르헨티나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과 한국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두고 고민해 왔다. 고심 끝에 대구에서 도전의 첫 발을 내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귀현 17일 오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대구FC의 내년 목표가 4강이라고 들었다. 나도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