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윤석민·윤석영, 윤씨 가문의 영광윤석민(이하 민) : 너는 런던올림픽으로 엄청 유명해졌다. 축구는 올림픽에서 메달 따기가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 이번 동메달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이걸로 군 혜택도 받았겠다.
윤석영(이하 영) : 맞다. 동메달을 따서 군 면제다. 그런데 형과 나 모두 군 면제이지 않나?(갑자기 둘이 벌떡 일어나 씨익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민 : 야구선수에게 군 면제는 중요하다. 우리는 자유계약선수제도(FA)가 있는데 2년 동안 군에 가면 그만큼 FA선수가 되는 시간이 늦춰진다. 30대가 되서 FA가 되면 해외진출은 꿈꾸기 어렵다. 그래서 프로에 와서부터 쭉 군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그런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면제가 돼서 너무 기뻤다.
영 : 축구는 그냥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면 국내외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그렇게 아쉽지 않았다. 그냥 군대라는 게 막연했다. 그 때가 21살이었으니까. '나중에 올림픽, 아시안 게임이 또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 동메달로 군 면제가 돼 해외진출 꿈을 더 크게 꿀 수 있게 됐다.
민 : 부럽다. 나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다.
영 : 형은 FA가 되면 어디로 가고 싶나?
민 : 아무래도 꿈은 미국 메이저리그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한 번 공은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
영 : 나도 해외진출이 꿈이다. 영국이나 스페인쪽으로 가고 싶다. (기자가 "둘 다 해외진출을 하려면 영어 공부 좀 해야겠다"고 말했다.)
민 : 영어 공부는 해외진출을 하면 공부하려고 한다(웃음).
영 : 그 때부터 해도 괜찮다(웃음). 그러고보니 한 집안에 국가대표가 두 명이나 나왔다. 친척들이 모이면 이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한다.
민 : 윤씨가 운동을 잘 하나보다. 우리 집안에 또 운동하는 사람이 없는지 찾아봐야겠다(웃음). 내년에도 우리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자. 나도 너도 해외진출해서 가문의 영광이 되어보자.
영 : 형도 나도 해외에서 뛰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앞으로도 형과 자주 연락했으면 좋겠다. 오늘 형을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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