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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부터 패러디까지…치열했던 ‘개표 방송’ 승자는?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이 '재미'와 'CG(컴퓨터그래픽)'로 무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일제히 실시한 KBS·MBC·SBS 지상파 3사는 똑같은 출구조사 내용과 투표 결과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맛깔나게 요리했다.
SBS는 화려한 CG와 각종 패러디로 엄숙한 개표 방송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영화 '친구'와 '인디애나 존스' 등을 배경으로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 달리기를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마치 컴퓨터 게임을 보는 듯한 구성도 흥미로웠다는 평가. 각 지역 설명에 '제주 '탐라가 탐나'' 등 재기발랄한 문구를 삽입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SBS 개표방송을 본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의 수석 국제특파원인 마크 매키넌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SBS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한국의 선거방송을 보고 나니 앞으로 다시는 CNN을 보지 못하겠다'는 글로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KBS는 개그맨 김대희가 출연해 대통령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로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도 애니팡을 하시나요' 등 다소 황당하지만 누구나 궁금할 수 있는 질문이 이어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MBC는 개그맨 박명수와 MBC 구은영 아나운서를 '선택 2012 제18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의 야외 MC로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SNS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과거 개표방송과 달라진 점. SBS는 네티즌의 투표 인증샷을 방송에 공개했으며, KBS도 SNS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는 'SNS상황실'을 마련해 실시간으로 게재되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중계했다.
SBS 김강석 선거기획방송팀장은 "이번 선거 방송을 위해 특별기획단이 6개월 이상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고 준비 기간을 가졌다. 똑같은 콘텐트로는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없으므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 주효했던 같다"고 설명했다.
네티즌 역시 '이번 대선 방송 왜이리 웃기냐' '개표방송 색다르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CG 정말 웃기다, 신기원이다' 등 달라진 개표방송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후 4시부터 진행된 KBS 1TV '선택대한민국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1,2,3부는 전국가구 평균 시청률 15.36%(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동시간대 진행된 방송 3사 개표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는 9.08%, MBC는 4.66%로 뒤를 이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