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이제 프로야구 구단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2013시즌의 출발선에 선다. 지난해 시즌 뒤 각 팀은 프리 에이전트(FA) 영입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올 겨울 가장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팀은 어디일까. 선수단 구성을 책임지는 9개 구단 단장(한화는 운영팀장) 중 절반이 넘는 5명은 가장 강해진 팀으로 KIA를 꼽았다.
◇송삼봉 삼성 단장 "KIA가 가장 필요한 선수를 뽑았다. '팀 200도루를 노린다'고 하는데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FA 김주찬의 영입으로 빠르고 정확한 테이블 세터를 꾸렸다. 이용규과 김주찬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KIA는 지난해 타자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김주찬 영입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소사·앤서니와 재계약한 것도 전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민경삼 SK 단장 "아무래도 LG가 아닌가 싶다. 정성훈과 이진영 등 내부 FA를 놓치지 않고 모두 잡았다. 여기에 추가 영입까지 하지 않았나. 삼성에서 정현욱을 데려왔다. 포수 현재윤은 A급 선수라고 할 순 없지만 단점으로 지적받는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보강이었다. 결국 전력의 플러스만 있었지 마이너스가 없었다."
◇김태룡 두산 단장 "한화를 꼽을 수 있다. 김태완이 군에서 제대하면서 최진행-김태균-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파워 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타 구단과 비교해봐도 결코 뒤지지 않은 중심타선이라고 생각한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 빠지긴 했지만, 바티스타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이브랜드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배재후 롯데 단장 "KIA가 알찬 보강을 했다고 본다. 김주찬의 영입으로 타선의 강화와 작전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와의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 같다. 이용규-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로서는 김주찬을 놓쳐 아쉽지만 좋은 FA 보상 선수(사이드암 투수 홍성민)를 받았기 때문에 괜찮다."
◇김조호 KIA 단장 "두산이 전력 보강을 잘했다고 본다. 지난시즌 4번타자 김동주가 주춤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올해 홍성흔을 영입하며 중심타선이 꾸려졌다. 외국인 마무리 프록터가 많은 세이브를 올렸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한 모습도 보였는데, 과감하게 포기한 뒤 더 강한 외국인 선수를 후보로 추리고 있다."
◇조태룡 넥센 단장 "KIA를 꼽고 싶다. 김주찬을 영입해 테이블세터 완성도가 좋아졌다. 또 작년에는 부상으로 못뛴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다 돌아오지 않겠나. 이범호-김상현-최희섭이 3, 4, 5번을 맡으면 타선의 연결이 좋아진다. 투수력은 선동열 감독이 있어 작년보다 세밀해질 것 같다. 투·타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보완이 된 것같다."
◇백순길 LG 단장 "KIA가 좋아졌다. KIA는 윤석민·서재응·김진우 등의 선발진이 강하다. 이범호-김상현-최희섭이 부상에서 회복할 경우 타력도 세진다. 9개 구단 중 전력은 삼성이 가장 좋다. KIA는 그에 필적할 팀이라고 본다."
◇김종수 한화 운영팀장 "LG가 제일 눈에 띈다. FA 결과가 좋지 않았나. 정성훈과 이진영 등 기존 FA 선수들과 모두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을 놓치지 않았다. 전력 누수가 없는 가운데 정현욱까지 영입해 불펜도 강화됐다."(노재덕 한화 단장은 "9개 구단이 모두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답했다.)
◇배석현 NC 단장 "KIA가 보강을 잘 했다고 본다. FA 영입은 김주찬 한 명뿐이었지만, 금액이 말해주듯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밸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테이블 세터가 강해지면서 전체 타선도 짜임새를 갖췄다. 투수진도 약한 팀이 아니다."